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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터뷸런스 Sep 02. 2017

오빠, 그것도 좋은데 이건 어때?

가끔은 내 방식에 대하여 누군가에게 해명해야 할 일이 생기곤 한다.

그런데 해명하다 보면, [내가 굳이 이걸 왜 일일이 해명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다만 그것에 대해 수긍하지 못하는 이들을 만났을 때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그냥 하던 대로 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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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입맛을 의식해서, 내가 해오던 기존의 방식들을 깨고 "그들이 원하는" 새로운 방식으로만 진행하다 보면 원래 해왔던 익숙한 내 방식들이 아닌 것을 억지로 해야 하게 된다. 

억지로 하다 보면 어색하고, 어색하다 보면 능숙하지 못해 실수가 더 많아져 

결과적으로는 공들여 만든 오브제가 썩 맘에 안들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당신 고유의 방식 자체를 깡그리 

없앨 필요는 없다고 본다. 상대의 방식이 조금 더 나아 보인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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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내가 고수하던 방법이 무조건 옳다고만 할 수는 없다. 다만 그것을 바꿔야 한다면 타인의 강요에 의해서가 아닌 자유 의지에 의해서 서서히 바꿔가는 것이 그 관계 전체에 더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당신이 누군가의 설득과 강요에 의해 방법을 바꿔서 결과물이 조금 나아졌다 한들, 거기서 짓밟힌 당신의 자존감으로 인해 그와의 관계는 어그러질 테니까.

서로의 조율이 가미되지 않은 결과물을 만들꺼라면, 혼자 사업을 하는 게 낫다. 친구 사이라면 혼자 놀던가.  

:

기계는 입력한 대로 출력하지만 사람은 그렇지 않다, 그 당일의 기분, 신체 컨디션, 회사 분위기 등 여러 상황에 따라 똑같은 오더에도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하고 다르게 이해하며, 다르게 이행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방법이 있다 한들,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간과된 진행은 불쾌함을 선사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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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어느 조직을 가던 성과는 중요하다. 대학교에서 팀플레이를 할 때도 그렇고 직장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해도 그렇다. 다만 일회성으로 한번 하고 말게 아니라면, 성과와 관계를 동시에 챙겨야 한다. 

결국 관계 안에서 팀워크가 형성되고, 그게 형성되지 않으면 앞으로 그려갈 그림은 낙서에 불과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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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근데 그 방식은 이런 부분에 있어서 이런 식으로 다르게 적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너 생각은 어때?라는 식의 의문형 조율 문장을 쓰는 사람들은, 필드에서 조직문화의 특성을 알고, 협력적 관계를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해본 사람들이다. 

너의 방식이 [Not bad]이지만, [Better way] 가 있다면 한번 같이 찾아볼까?라는 식의 대화방식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협조적인 태도를 이끌어내며, 창의적 발상을 가능케하는 단순하지만 가장 합리적인

대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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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이렇게 해야 돼!" 보다는, "그것도 괜찮은데, 이건 어때?"

를 습관화 하자. 당신과 함께하는 이들의 마음을 둥글둥글하게 만들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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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wild_official#gowi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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