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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터뷸런스 Sep 05. 2017

아이들은 아파합니다. 그대로 두실 건가요.

얼마 전 부산 중학생들의 동급생 폭행사건이 있었고, 그 모든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는

연예인 솔비의 SNS 발언으로 인해 그녀는 네티즌들의 집중포화를 받아야 했다. 

그게 대체 왜 우리 책임이냐며. 하지만 그에 대해 과하게 공격하는 이들을 보며 눈살이 찌푸려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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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녀의 발언 자체는 충분히 문제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전혀 무관한 이들까지

마치 죄인인양 몰아가는 발언이었으니까.

다만 나는 세월호 사건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었다. 아시다시피 세월호는 사회 전체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된 사건이다. 물품 과적재, 그에 대한 잘못된 승인 및 인가, 사고 발생 후의 구조 채계 미흡, 인양 채계 전무, 사고자들 사후관리 부족 등 사회 안전망의 부실함을 여실히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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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도 어른들은 하나같이 말했다. 사회를 이렇게 만든 우리의 책임이라고. 

이번 역시 그렇다. 그 여중생은 왜 폭행을 당했어야 했으며, 가해 학생들은 학교에서 무엇을 배웠기에 그렇게 해야만 했을까. 단순히 부모의 문제로만 치환하기에는 일의 경중이 가볍지 않다.

어쨌든 대한민국은 고등학교까지 의무교육을 하는 나라이고, 공교육의 영향력이 미미하다는 점에서 가해 학생들이 그 모든 사건의 책임을 100퍼센트 다 짊어지라 하기엔, 양심이 찔리는 느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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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솔비는 그걸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어른들은 학생들이 더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채계 전반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져야만 하며, 선진국 수준의 공교육이 가능하도록 투자가 이루어지는데 사회가 적극적인 분위기였어야 한다. 만약 그래도 그 학생들이 그 정도의 인성을 갖게 되었을 것인가? 그리고 그 사건이 발생되는걸 사전에 방지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 하는 우려에서 나온 발언이었을 것이다.

심지어 이 글을  쓰는 와중에도 전주에서 여중생이 학교폭력으로 인해 옥상에서 투신자살을 했다는 기사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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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위험에 처해있을 때 도움의 손길을 받을 곳이 없다.

그래서 때리는 거고, 그래서 그냥 맞고, 그러다 어떤 꽃은 채다 피지 못한 채 꺾여버리기도 한다.

나는 솔비를 욕하지 못하겠다.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대충 알 것 같으니까. 

나도 그 아이를 지키지 못했다는 기분이 드는 마음 아픈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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