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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터뷸런스 Sep 21. 2017

틀을 넓히다-

틀을 넓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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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끔찍하고 잔인한 짓은,

내가 뭘 할 수 있는 사람인지 나 스스로 정해놓는 것이다.

가령 나의 경우 철저한 문과였으나, 통계학에 관한 이론을 처음 접했을 때 나의 산술 방식이

상당히 저급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겨우 통계학 몇 달을 배웠다고 해서 수학자로서의 혜안이 열린 것은 아니나, 최소한 내가 갖고 있는 수학적 기반이 얼마나 낮은 수준인지는 명확히 인지할 수 있었다. 

이처럼 누구나 자기가 그동안 해왔던 익숙한 것들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영역에 대한 기본기를 접했을 때 부족한 부분에 대해 가장 크게 체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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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당신의 직업이, 회계처럼 거의 수학적 산술 능력만 필요로 하는 일이라 치자.

그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은 단순히 더하고 빼는 셈만 잘하는 사람인가? 아니다. 인간 본성과 심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사람이 조직관리를 해야 한다. 그렇기에 회사의 사장은 수학능력과 함께 꽤나 그럴싸한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 

결국 일을 시키거나, 직접 일을 하는 것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인간에 대한 이해가 없는 인간이 사장의 자리에 앉는 순간 그 회사는 길거리 자판기나 다름 없어진다. 

혹여나 당신이 지금 일하는 곳에서 아무런 인간적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 그 문제는 거의 사장에게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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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힌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하던 일이나 잘해라"라는 느낌을 당신에게 심겨준다.

그래서 평소 좋아하는 영역이나 관심 있게 보던 콘텐츠들을 심도 있게 생각해볼 여지를 주지 않는다.

[그냥 그 정도만 즐겨, 어차피 너 그걸로 먹고살 것도 아니잖아?]라는 느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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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잘 생각해 보라, 당신이 갖고 있지 않던 것들도 갖게 되는 모습을.

철부지 토르가 역경 끝에 묠니르 해머를 갖게 된 느낌이랄까. 

진정으로 당신이 하고 싶은 일에 가장 빠르게 접근하는 길은 바로 거기에 있다.

당신이 평소 가장 많이 보고 듣고 느끼는 그것. 

그것에 깊게 심취할 수 있어야 한다. 깊이와 넓이는 몰입에서 나온다.

단순히 겉핧기식처럼 쓱 지나가는 느낌으로는 부족하다.

만약 내가 카페 사장이라면 커피 추출에 대한 공부만이 아니라, 실내 디자인이나 인테리어에 대한 공부도 했을 것이다. 어쨌든 손님들은 편안한 공간에서 마시는 잘 뽑힌 커피를 마시기 원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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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각해보길 바란다. 할 줄 아는 단 한 가지만 잘 유지한다고 해서 당신만의 유니크함이 나오지는 않는다.

수십억의 사람이 비슷한 삶을 살며 비슷한 삶을 살고 있다. 

물론 하나만 잘해도 장인은 될 수 있다. 하지만 예전에 만들어진 장인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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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이 정말로 좋아하는 그것에 집요하게 파고들 때, 

지금껏 어디서도 보지 못한 새로운 형태의 장인이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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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칠 듯이 좋아하는 일은,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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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wild_official#gowi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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