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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터뷸런스 Oct 07. 2017

 정리, 정돈, 사람.

나쁜 것에 민감한 사람은 나쁜 것이 먼저 보이고, 좋은 것에 민감한 사람은 좋은 것이 먼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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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흔한 예가 영화다. 어떤 평론가는 영화를 아주 비판적인 사고로 평론하는 반면에, 

어떤 평론가는 영화가 가진 순기능이나 잘 만들어진 디테일에 포커싱을 한다.

이 둘은 같은 영화를 보고도 서로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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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에 지친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는, 타인의 거슬리는 점에 더욱 민감하다는 점이다.

그런데 그렇게 되기까지 몇 가지 계기가 있을 확률이 높다. 

누군가가 뒤에서 당신 이야기를 하게 된 사실을 알게 되었다거나, 친절을 베풀었음에도

배신을 당한다던지 등의 상처는 당신이 인간 자체의 악함에 더 민감하게 만든다.

방어적 태세는 공격 속에서 자라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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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인간관계에 여유만만한 사람들은 타인의 장점에 더 민감하다.

예를 들어 A라는 사람은 말을 너무 많이 하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그는 늘 주변 사람을

진심으로 챙기고, 좋은 말들을 많이 한다. 그래서 긍정적인 힘을 주는 편이다.

그래서 당신은 A를 보며 말이 너무 많을 때는 불편하지만, "그래 이런 점이 너무나 좋은 사람이니

이런 점은 그냥 참아줘야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기 마련이다.

단점이 있다 하더라도, 타인의 장점에 더 무게를 두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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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성향은 직업에 의해서도 영향을 크게 받는다. 평소에 회사에서 프로젝트 결과 분석이나 

업무 효과 분석 등의 분석을 주로 하는 사람들은 데이터의 근거와 사실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평소에도 

분석을 하는 습관이 있을 수밖에 없으며, 이때 단점에 더 크게 집착하게 된다.

어쨌든 분석을 통해 개선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장점은 그대로 두되 단점을 빨리빨리 보완하고자 하는 성향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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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심리상담가, 교육자, 이런 사람들은 대개 누군가의 장점에 더 먼저 눈을 돌린다.

단점은 단시간에 고쳐지는 것이 아니기에 일단은 그대로 두고, 그의 장점을 더 부각하여 확인시키는 작업을 통해 자신과의 관계 개선을 우선시하기 때문이다. 물론 절대적이 아닌 보편적 성향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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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결론은 당신이 어떤 타입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지나치게 단점에 집중하는 것도 문제고, 지나치게 장점에만 집중하는 것도 문제이다.

어떤 사물에는 장단점이 모두 있기 마련이다. 하나에만 집중하는 성향은, 균형의 배제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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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금사빠가 되지 않는 것도 중요하고, 관계에 대한 염세주의자가 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결국 누군가의 무엇을 참아줄 수 있고, 무엇을 참을 수 없는지가 정리되어야 한다.

본인조차 그 기준이 없다면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마다 똑같은 혼란함을 겪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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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대개의 경우, 타인의 단점에 집중하거나 민감한 성향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야기해주고 싶다. 그 사람은 당신이 참아줄 수 있을 만큼의 장점을 갖고 있는가?

그게 아니라면 바로 버리고, 갖고 있다면 그를 다양한 각도에서 이해하려 최대한의 노력을 해봐라.

그러다 보면 당신의 주변 사람들이 정리되고, 그 이후 정돈하는 과정을 시작할 때

한결 가벼워질 것이라 생각한다.

위는 정리에 대한 이야기이다. 다음 글에서는 정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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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wild_official#gowi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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