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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터뷸런스 Dec 17. 2017

당신 것은 무엇?


* 사진은 본문과 상관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습니다. 


명품이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있다.


명품은 브랜딩에 의해 헤리티지, 감성, 스토리텔링을 갖고 있다.

그래서 그런 요소들을 본인의 캐릭터에 맞게 잘 소화할 때 비로소 빛이 나는 법이다.

그저 남들이 명품을 사서 쓰니까, 없던 멋도 명품 하나 사면 갑자기 생길 거라 생각하는 심리는

스타일링에 아무런 특색이 없던 사람도 사서 쓰게 만든다.

-

SNS를 통해 올라온, 명품을 도배한 중국 졸부 사진에 조롱하는 댓글로 가득 차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아무리 값비싼 명품이어도, 그 사람에게 어울리는 아이템이 있고 아닌 게 있다는 걸 누구나 한눈에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

평소 꾸미는 것에 조금도 관심이 없던 사람이, 4천8백만 원짜리 에르메스 한정판 악어가죽 버킨백을 

들고 다니기 시작한다고 해서 패피가 되는 건 아니다. 

자신의 경제적 수준에 맞고, 평소 입던 무드에 어울리는 중저가의 심플한 가방을 멘 모습이

내게는 차라리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

사람도 똑같다. 

핫한 셀럽이나 인기 많은 사람들의 특정된 라이프스타일을 흉내 낸다고 해서 그 사람들이 가진 

멋을 단박에 갖게 될 수 없다.

래퍼 도끼가 반삭에 비니, 운동복에 조던을 신은 패션을 보며 간지 난다고 하는 이유는

"도끼"가 그렇게 했기 때문이다. 혹은 당신이 도끼처럼 집의 안방을 키우는 고양이에게 내준다면,

미쳤다고 욕먹을 확률이 높다. 우리는 도끼가 아니기 때문이다. 

-

튜닝의 끝은 순정이다.

실제로 사람들이 당신에게 가장 매력 있다고 느끼는 순간은,

남을 따라 하지 않고 만들어진 순정의 모습일 때다.

순정은 아무것도 없는 게 순정이 아니다. 순정도 갖출 건 다 갖추고 있다.

다만 그 구성에 남의 것이 아예 없을 뿐이다.

:

그리고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다수가 좋아한다고 해서, 그게 정말 멋이 있는 것만은 아니다.

나는 이번 평창 롱 패딩 품절 사태를 보며 한국사람들 중 상당수는 군중심리가 강하고, 얼마나 개성이 없는지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

따뜻해서 그렇지!라고 하는데 롱 패딩은 거기서만 팔지 않았다. 다른 브랜드에서도 그와 비슷하게 잘 만든

패딩은 조금만 찾아보면 얼마든지 살 수 있었다. 그냥 남들이 좋다고 하니 우르르 따라가는 모습만큼 멋없는 게 없다. 

-

옷이든, 라이프스타일이든 뭐가 되었든 간에 내 것이 없는 삶은 무색무취다.

막상 갖고 있긴 한데, 남이 볼 땐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이니까.

-

#gowild_official#gowi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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