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밭에서 만나요
내가 나를 만나고 싶은 날
내가 나를 알고 싶은 날
글밭에서 만나요
내가 무얼 잘하는지 도무지 모르겠는 날
그런 내가 실망스러운 날
글밭에서 만나요
입에서 힘들다는 말이 쏟아져 나오는 날
그런 내 마음을 토닥이고 싶은 날
글밭에서 만나요
내 곁에 아무도 없다는 생각이 드는 날
허공에 대고 외롭다는 말을 외치고 싶은 날
글밭에서 만나요
사무치게 그리운 이가 있는 날
활자로나마 그리운 이를 기억하고 싶은 날
글밭에서 만나요
온 마음이 행복이라는 두 단어로 가득 차는 날
그 행복을 마음껏 나눠 주고도 남는 날
글밭에서 만나요
고마워서 눈물짓는 날
진심을 담아 그 마음을 전하고 싶은 날
글밭에서 만나요
오래간만에 좋은 만남을 뒤로하고 오는 날
어떻게든 그 만남을 기억하고 싶은 날
글밭에서 만나요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은 날
그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은 날
글밭에서 만나요
마음이 꽁꽁 묶인 날
그런 마음에 자유를 주고 싶은 날
글밭에서 만나요
나를 만나는 그곳
당신을 만나는 그곳
한계가 없는 그곳
은밀하고 유일한 놀이터이자 쉼터,
글밭에서 만나요
오늘도 거기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