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밭에서 만나요.

by 다니엘라


글밭에서 만나요



내가 나를 만나고 싶은 날

내가 나를 알고 싶은 날

글밭에서 만나요



내가 무얼 잘하는지 도무지 모르겠는 날

그런 내가 실망스러운 날

글밭에서 만나요



입에서 힘들다는 말이 쏟아져 나오는 날

그런 내 마음을 토닥이고 싶은 날

글밭에서 만나요



내 곁에 아무도 없다는 생각이 드는 날

허공에 대고 외롭다는 말을 외치고 싶은 날

글밭에서 만나요



사무치게 그리운 이가 있는 날

활자로나마 그리운 이를 기억하고 싶은 날

글밭에서 만나요



온 마음이 행복이라는 두 단어로 가득 차는 날

그 행복을 마음껏 나눠 주고도 남는 날

글밭에서 만나요



고마워서 눈물짓는 날

진심을 담아 그 마음을 전하고 싶은 날

글밭에서 만나요



오래간만에 좋은 만남을 뒤로하고 오는 날

어떻게든 그 만남을 기억하고 싶은 날

글밭에서 만나요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은 날

그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은 날

글밭에서 만나요



마음이 꽁꽁 묶인 날

그런 마음에 자유를 주고 싶은 날

글밭에서 만나요



나를 만나는 그곳

당신을 만나는 그곳

한계가 없는 그곳

은밀하고 유일한 놀이터이자 쉼터,

글밭에서 만나요

오늘도 거기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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