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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니엘라 Oct 24. 2023

네 인생 우습지 않다

전한길 강사의 쓴소리 대백과 북리뷰


2016년~17년 사이 잠시 9급 공무원 수험생활을 했더랬다.

결혼 1년 반 만에 남편 직장을 따라 지방의 도시로 옮겨 오면서 내 전공을 살려 할 만한 일들은 마땅히 찾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 아이를 돌봐줄 피붙이가 없어 풀타임 잡을 꿈 꾸지 못했던 나는 겁쟁이 신여성이었다. 그렇게 두리번거리던 중 찾아낸 직업이 시간선택제 공무원이었다. 이거라면 아이를 키우면서도 해낼 수 있겠다 싶어 공단기라는 메이저 학원의 공무원 수험 강의 1년 프리 패스를 가입하고 독서실을 오가며 공부를 했었다. 그러던 중 둘째를 임신하고 낳게 되면서 그 모든 게 흐릿해졌지만. 그 당시 한국사 수업은 강민성 선생님과 전한길 선생님이 가장 주목을 받던 때였다. 강민성 선생님 수업은 부드러웠고 재밌었지만 암기를 하기엔 조금 아쉬움이 있는 수업이었고 전한길 선생님은 조금 거칠었지만 암기엔 최적화된 수업이었다. 물론 재미도 있었다. 그래서 결국 전한길 선생님 수업으로 확정을 짓고 공부를 한참 하던 중에 다시 육아의 길로 들어섰다.

그랬던 전한길 선생님을 수년 만에 책으로 다시 만났다.


[네 인생 우습지 않다]


이 책은 전한길 강사가 전하는 인생의 나침반과 같은 책이다. 따뜻한 쓴소리를 하며 이 시대의 공무원 수험생을 뛰어넘어 삶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흔들리는 이들을 옳은  방향으로 이끌어 주는 책이다. 이 책에서는 공무원 공부든 인생이든 힘들어도 포기하지 말며, 뚜렷한 목표를 정하고 후회 없이 열정을 다하라고 한다. 그리고 내가 만나게 되는 고난을 오히려 축복으로 여기며 생을 감사함으로 채워나가라는 이야기도 잊지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며 다시금 삶을 살아낼 용기를 얻는다. 책을 읽는 내내 내가 하고 있는 일들, 그리고 꿈꾸는 일들을 이루기 위한 동기부여가 확실해지는 경험을 했다. 거기에 현재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고 앞으로 다가올 날들에 대해서도 기대하며 살아가기로 결심하게 되었다. 한 챕터 한 챕터 어느 것 하나 놓치기 싫은 건강하고 알찬 책이다. 전한길 강사가 직접 겪은, 최고 정상에 올라섰을 때 본인이 실패하고 나락으로 떨어졌던 모습, 그리고 말도 안 되는 큰 어려움을 견디며 이겨내는 모습은 귀감이 되었다. 육아와 일과 관계에서 자잘한 스트레스를 받아 가며 웃음을 짓기조차 어려웠던 내 모습을 떠올려 본다. 인간은 결국 누구나 죽게 되어 있다. 하지만 나는 마치 천년만년을 살 것처럼 착각하고 살곤 했다. 그러다 보니 감사보다는 불평이 더욱 쉽게 흘러나오기도 했다. 전한길 강사의 삶의 태도를 본으로 삼아 나에게도 언제든 죽음이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며 마치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겸손하고 사랑하며 살기로 결심해 본다.


야들야들 약해져 버린 마음에 단단한 심지를 심어주고 싶을 때, 다시 용기를 내어 일어나고 싶을 때 꼭 한번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술술술 잘 넘어가는 책이니, 겁먹지 말고 당신도 한번 도전해 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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