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쓰고 내가듣는 생생한 공연후기
공연일자: 2023년 11월 4일 (토) 오후 4시
공연장소: 울주문화예술회관
작곡: 홍윤경
글: 심은실
지난해 12월 세상 빛을 보게 된 나의 첫 작품 오디오북 [와글와글 먼지 요정 촘촘이] 를 원작으로 한 어린이 음악극 공연이 무사히 막을 내렸다.
봄부터 준비했던가,
나는 그저 원작 원고에 한 챕터를 더 추가한 원고를 전달했고, 중간중간 기획자 님이 시작 작곡가 님께서 요청하신 잔잔 바리 일들만 조금 도왔던 것이 어제, 11월 4일 드디어 무대에 올랐다.
아름다운 공연이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50분짜리 공연이었기에 어린이들의 참여는 필수였다. 그렇게 아이들의 한 손에는 에그 셰이커가 하나 씩 돌아갔고, 동화의 후렴구(?)에 해당하는 ‘촘촘촘촘 서로 손을 맞잡아!’ 부분에서 다 같이 박자에 맞춰 에그 셰이커를 흔들었다. 관객과 연주자들이 모두 하나 된 공연이라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곡이 너무나 아름다웠고, 내레이터의 신들린 연기에 촘촘이 동화의 등장인물들은 오색빛깔의 캐릭터가 확연히 드러났다.
아이들의 층간 소음을 막는 촘촘이들의 활약이 펼쳐질 때 ‘쿠당탕탕’ 하는 효과음은 다양한 타악기로 만들어 냈는데, 타악기의 연주를 보며 내 눈가에는 눈물이 맺히기까지 했다. 내가 쓴 소소한 동화를 음악극으로 표현하기 위해 열정적으로 연주하는 모습을 봤을 땐 마음 가득 감동할 수밖에 없었다.
공연이 끝나고 여러 아이들의 입에선 ‘촘촘촘촘’ 이라는 말이 동동동 떠다녔고, 내 마음도 같이 동동동 떠다녔다.
남편과 지인들이 건네준 꽃다발과 케이크 등의 축하 선물을 받을 때는 ‘나는 연주 한 것도 아닌데 내가 왜 축하를 받지?’ 하고 생각을 했다가. 우리 귀여운 촘촘이들 덕분이구나…생각을 하며 기쁜 마음으로 하루를 즐겼다.
서울에서 출판사 팀장님과 피디님이 먼 길을 달려와 주셨고, 친정 식구들이 자랑스럽게 등장해 주셨으며 작가님과 나와 내레이터님을 아껴주시는 교회와 근거리의 지인분들이 자리를 채워 주셨다. 그리고 촘촘이라는 작품과 음악극이라는 장르를 보고 궁금함으로 찾아와 주신 정말로 고마운 관객분들까지 공연장 안은 색색의 아름다운 꽃들이 채워진 꽃밭과도 같았다.
원작을 읽고 들으며 작곡을 해주시고 공연 기획까지 해 주신, 그리고 촘촘이를 발견해 주신 홍윤경 작곡가님과 아름다운 선율로 공연을 풍성하게 채워주신 연주자분들, 그리고 원작을 또 다른 느낌으로 낭독이자 연기해 주신 내레이터님까지 모두에게 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내 인생에 또 한 번 이렇게 재미있는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를 여러 번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참 감사하다는 마음이 진하게 남은 시간이었다.
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