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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항공권 구입하기

편도로 결정

by 바다의별

보통 세계일주를 떠날 때 항공권은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구입할 수 있다.

1. 세계일주 항공권을 구입하거나

2. 구간별로 편도로 구입하거나.


런데 세계일주 항공권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제약이 꽤 많다. 주로 원월드(One World)나 스타얼라이언스에서 구입을 하는데, 여행 기간이 짧거나 이동 경로가 많지 않으면 괜찮겠으나 결론적으로 나는 포기했다.


우선, 세계일주 항공권은 16번의 이동만 포함할 수 있다.

즉, 출발 및 도착 도시 (동일해야 함) 포함 16개 도시를 이동할 수 있다. 이것은 경유지까지도 포함되기 때문에, 서울에서 리마까지 가는 길에 미국에서 1~2곳 경유한다면 결국 3~4번 이동으로 계산된다.


또한, 39000 마일 범위만 가능하다.

스타얼라이언스에는 이런 규정도 있다. 내 경우 남미에서 출발해 오세아니아에서 귀국하려 하니 중간과정을 죄다 생략해야 겨우 가능했다.


1년 안에 돌아와야 한다.

나는 1년도 안 할 거니까 상관없는 제약이지만, 긴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여기서부터 불가능해진다.


결과적으로, 장거리 비행이 많은 내 일정상으로는 세계일주 항공권을 구입하는 것이 무리였다. 위의 조건들에 맞추어 계획을 짜 보면 고작 3~4번의 비행만이 남는데, 이렇게 되면 세계일주 항공권이라는 큰 의미가 없는 것이다.


나는 결국 돈을 조금 더 지불하더라도 구간별 편도 항공권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나는 이미 알래스카, 캐나다, 그린란드 등을 포함한 순간 항공권 비용 절약은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스스로 합리화를 하였다. (왜 사람들이 세계일주 루트에 북미나 호주 등지를 포함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지 이번에 제대로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그런 곳들을 좋아하는 '나'의 여행이기에, 나는 포기할 수 없었다.)



아무튼. 머리 아픈 세계일주 항공권은 깔끔하게 포기하고, 편도로만 항공권을 구입했다.

인천에서 리마까지 가는 나의 세계일주 첫 항공권과 최종 여행지인 뉴질랜드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는 마지막 항공권까지. 뉴질랜드는 오래전부터 '2017년 10월 황금연휴에 가족여행으로 뉴질랜드에 가자'라고 약속한 것이 있기에, 그 여행을 마지막으로 돌아오는 것이 의미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결정했다.


이 두 개만을 구입하는 데에도 참으로 오랫동안 고민을 많이 해서, (그리고 백수 된 이후 슬럼프가 오던 시기여서) '진짜 여행을 가야 할까', '그냥 가지 말까', '이미 여행 간다고 소문 다 났는데 어쩌지', '여행 안 가면 뭐 하지' 이런 고민까지 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렸을 때 썼던 일기들을 들춰보고 사진들을 꺼내보다 '다시 오기 힘들 이 기회를 놓치지 말자'며 마음을 다잡았다.


이제 무조건 가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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