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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난도 Mar 14. 2022

시작하면서

바둑이 흐르는 하루

저로인해 처음 바둑을 접하고 바둑을 정말 좋아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제가 가장 즐겨하는 취미인만큼

잘가르치고 싶었기에 단순 게임규칙과 이기고 지는 테크닉을 가르치는 것만이 아니라.


옆에서 바둑을 두는것을 지켜보며

본인이 놓았던 돌의 의미 하나하나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줬었습니다.


방금 두었던 수의 의도를 항상 물어보고

옆에서 평가를 내리곤 했었어요.


이수는 정수다. 혹은 악수, 속수이다. 왜 이렇게 뒀는지 이유가 있느냐 등등

옆에서 자꾸 지적을 하면 싫어하지 안을까 걱정했던 것과는 다르게.

이런 말도 바둑용어였어? 하면서 기뻐했었어요.

그중에서 특히 후속수를 고려해라는 말을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바둑에서는 한수를 놓을때 그 한수로서의 가치도 중요하지만 다음 놓을 수들이랑 함께 했을 때 돌의 가치가 빛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직전에 두었던 돌의 의미와 연결이 되어 가치를 증대시키는 수들을 후속수라고 합니다.


한수라고 흔히 이야기 하는 돌을 놓는 모양새가 우리의 인생에서의 선택이라고 빗대어 보면 어떨까요?

하나의 선택이 다른것들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바둑의 한판은 우리네의 인생과도 많이 닮아 있다고도 느껴지지 않으실까요.


바둑이라고 하면 아직 많은 사람들의 머리속에서 고루한 놀이라는 이미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이미지를 어떻게 벗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 원인부터 되짚어보면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게임 구성, 주로 어른들이 한다는 인식, 재미를 느끼기까지 걸리는 너무 많은 시간등이 문제지 안나 라고 생각합니다.


더 비주얼적으로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게임들이 많지만, 바둑은 몇천년동안 많은 사람들이 즐겨운 만큼.

그 재미와 의미 만큼은 증명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거기에 더해서 바둑은 놀이 자체로서도 흥미롭지만 보다 더 큰 가치가 담겨 있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바둑을 흔히 수담이라고 합니다.

손으로 나누는 대화라고 하죠.

수많은 판을 두면서 많은 사람과 대화를 해보았습니다.

두는 상대방의 본성을 표출하는 것을 느낄수 있었고, 제가 대응함에 따라서 변화는 수만가지의 감정의 경험을 해볼 수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우리가 사람과 사람을 상대함에 있어 이토록 힘든 이유는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발생되는 수많은 경우의 수에 대해 적절한 대응을 하지는 것이 너무 어려워서 그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면에서 본다면 미리 많은 사람과 인생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는 것의 가치는 상상이상일 것 입니다.


바둑을 두는 사람들은 대게 차분해 보이고 삶을 약간 관조 하는 경향이 강한 것 처럼 보입니다. 인생을 축소한 형태의 게임을 미리 많이 경험해보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바둑, 놀이 그자체로서는 물론이고 심리적이나 철학적으로서도 진정 시도해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이는 많은 것들이 있죠 마찬가지로 바둑의 한수 한수에는 인생의 깊이가 녹아져 있습니다.


예전 바둑을 처음 접하고 정말 좋아했던 사람을 거울삼아 많은 사람들이 바둑에 대해 흥미를 가질 수 있었음 해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저는 아마추어 바둑팬일뿐이라.

저보다 훨씬 깊고 넓게 바둑의 길을 걸어온 저의 지인들과 바둑이야기를 나누며 간접적으로 바둑의 아름다움을 전하려 합니다.


바둑의 수라고 하는 정수, 속수, 무리수, 승부수 등의 수의 의미와 삶에 관해서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제목은 바둑이 흐르는 하루 정도로 해봤어요.

잘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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