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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난도 Mar 21. 2022

슬픈일에 대처하는 바둑인의 자세

페르난도의 에세이

# 상황 1

필살기라고 생각했던 좋은 전략으로 시장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었는데, 경쟁사가 굉장히 비슷한 전략을 가지고 똑같이 하고 있는 것을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순간 어떻게 해야하나라는 생각밖에 안떠올랐습니다.


바둑에서 빌린 지혜

이상황을 해결하기위해 바둑에 빗대어 생각을 정리해봤습니다. 만약에 기풍(바둑을 두는 습관)이 비슷한 상대를 이기려고 하면 어떻게 했더라? 나랑 바둑두는 전략과 방식이 비슷한데? 아 그럴때는 디테일에 신경쓰곤 했지. 큰그림은 서로 비슷하게 그리니, 작은 그림에서 덜 실수하고 정교하게 이득을 보는쪽이 이겼었어. 그래 전략이 비슷해도 디테일에 더 신경쓰자. 이렇게 생각하니 앞으로 무엇을 해야겠다는게 명확해지고, 슬픈 마음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 상황 2

어떤 일에 대해서 오늘 연락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길 수도 있는 일이라고 몇일 전부터 미리 충분히 생각했지만, 정작 그일이 닥쳤을 때 마음이 너무 심란했습니다.


바둑에서 빌린 지혜

바둑을 둘때 상대방이 두지 않았으면 하는 곳들이 있습니다. 보통 '아 거기만은 두지 말아라' 라는 생각을 하면서 두곤 하죠. 얼굴은 포커페이스로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고수랑 상대할수록 꼭 그런곳들을 잘찾아서 두곤 했던 것 같습니다. 바둑에서는 그런곳을 당했을 때는 절대로 안좋은 기분에 휘말리면 안됩니다. 이미 벌어진 일에 집착할 수록 시야가 좁아지고, 그 수를 둔곳 주변 돌들에 과하게 집착하게 되어 결국 패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둑에서 시야만큼 중요한게 없습니다. 작은 싸움에서 져도 큰싸움을 이길려면 전체적으로 판을 바라봐야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오히려 본인이 생각하는 약점은 상대방이 '반드시' 찔러들어온다는 생각을 미리 깔아야 합니다. 약점을 찔러 들어올때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을 제일 먼저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바둑을 둘때 저희 마인드를 되짚어 생각해보니. 현실에서 저는 왜 심란해 했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빠르게 감정을 갈무리 하고 다음 스텝을 밟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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