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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몰스텝 엄마코치 Oct 19. 2020

전업주부에서 작가가 될 수 있을까?

아이가 커져가는 기쁨, 그리고 허전함


이번 파트에서는 출산과 양육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엄마라면 누구나 겪었던 출산. 그리고 그 후일담


나의 경우, 첫째 아이는 임신도 힘들었지만 출산은 더욱 힘들었다. 

초산 모라면 수없이 들어왔던  10분 간격 진통이 시작되었다.



아침 7시에 병원에 도착했지만 오후 2시가 될 때까지 나의 출산은 현재진행형

진통의 강도는 조금씩 강해지고 있으나 병원에 도착한 후 나의 상태는 그대로였다.


전날 저녁밥을 먹은 후, 아침밥을 먹기 전 병원에 도착했기 때문에 나는 벌써 긴 공복 상태가 계속되고 있었다.


선생님은 유도 분만을 권하셨고 유도제를 맞은 후 나는 살면서 처음 겪어보는 고통과 마주했다.

엄마가 항상 하늘이 노래져야 아이를 만날 수 있다고 했던 말의 의미를 이제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이 고통이 언제까지 지속될까 두려웠던 찰나, 무통주사라는 신세계가 열렸다!!!!









이제 나는 우아하게 출산을 할 수 있겠지~라고 잠깐 생각했으나 그것은 나의 착각.



나의 몸은 이제 완전히 출산 준비를 마쳤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지 못한 복병이 있었으니 그것은 뱃속의 아이였다.

나의 몸 상태와 다르게 아이는 하나도 준비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나는 뱃속에서 열심히 놀고 있는 아이의 발차기를 느끼고 있었고, 출산이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해지던 찰나 간호사 선생님 세 분이 내 배 위로 올라오셨다.



의사선생님의 구령에 맞춰 간호사분들은 열심히 아이를 밀어내시기 시작했다.

여자지만, 성인 세 명이 누르는 힘은 정말 강력했다.

유도제를 맞았을 때 느꼈던 강도와 맞먹는 아픔이었다.



선생님, 저 수술하면 안 돼요? 너무 아파요..



얼마나 아팠는지 지금 출산을 하고 있는 산모의 입에서 수술을 하겠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어이가 없다....



그러나 선생님은 눈도 깜짝하시지 않고 이제 아이 머리가 보인다며 힘주라고 하셨지... 그때 선생님이 얼마나 원망스럽고 미웠는지 모른다.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출산에 성공했지만, 아직 세상에 나올 준비가 안 되어있던 아이는 내 가슴 위에 잠깐 누워있다 다급하게 인큐베이터 안에 들어가야만 했다.


아이가 인큐베이터에 들어간 하루의 시간이 얼마나 길게 느껴졌던지,,,, 그때만큼 나 자신이 밉고 모든 게 나의 잘못 때문이라는 죄책감을 느꼈던 적이 없었다.


다이내믹한 임신과 출산을 경험했던 나는 첫아이의 육아에 있어서는 든든한 지원군 덕분에 아주 편안하게 보낼 수 있었다.


첫 손주를 품에 안게 된 친정엄마는 손수 나의 산후조리를 해주시려고 산후도우미 자격증까지 취득하시는 열정을 보여주셨다.


엄마 덕분에 나는 정말 편했고, 산후우울증이 무엇인지도 모를 정도로 평온하게 첫아이를 키워가고 있었지만, 산후우울증을 겪고 있던 한 사람이 있었으니 그것은 나의 남편이었다.


나에게는 세상 가장 편안했던  이 시간이 남편에게는 어느 곳에서도 안정감을 느낄 수 없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겉도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첫아이의 육아에 익숙해질 때쯤 둘째가 찾아왔고, 25개월 차이 남매의 육아는 어디서도 경험해보지 못한 지옥을 맞보게 했다.



미친 사람처럼 나의 고통을 이제 25개월 된 첫째에게 다 풀어버리고 목이 틀어진 티셔츠와 1주일은 족히 씻지 못해 보이는 지저분한 여자가 바로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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