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에서 만나자"

우리 지금 서 있는 곳은 다르지만.

by 윤성씨

같은 동네에서 같은 학교를 나오고

같은 노래방에서 같은 노래를 부르며 자랐는데.


1층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고

집으로 돌아갈 때.


바로 오피스텔과 연결된 엘리베이터에

몸을 싣고 18층으로 올라가는 너를 보내고


다닥다닥 붙은 복도를 지나

다섯평짜리 원룸에서 몸을 누일때

괜시리 서글퍼지는건 왜일까.




너는 매일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내가

부럽다고 하지만

나는 치열하게 살지 않아도 되는

그 여유가 부러워.


우리가 평등한 고민 아래 있었던

고등학교 3학년 때 밥먹듯이 했던 말이

새삼 생각난다.

그 때는 화이팅 넘치게 이야기했었는데

다시금 되새겨보는 그 날의 다짐이

오늘은 좀 쓸쓸하네.

"정상에서 만나자"





땀과 고민을 뛰어넘는 출발점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다짐을 멈추지는

않았으면 좋겠어.

앞도 옆도 뒤도 바라보지 말고

치열하게 쌓이는 매일을 딛고


"우리, 정상에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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