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캐나다에서 살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5가지
2025년 1월 2일, 잘 다니던 회사를 퇴사했다. 같은 날인 1월 2일 캐나다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퇴사 당일에 캐나다로 출국하는 미친 일정을 누가 하겠어?'라고 생각한다면 그 무모한 사람이 나다. 심지어 자취방에서 바로 출발했기 때문에 자취방 정리와 출국 짐 싸기를 같이 했다. 내 성격을 알 수 있는 일정이 아닐 수 없다. 언제나 바쁘게 비는 시간이 없도록, 시간을 가득 채워서 쓰는 것을 선호한다.
코로나로 대학 생활을 하지 못했을 때는 대외활동을 미친 듯이 하였다. 덕분에 내 대외활동은 이력서에 칸을 늘려야지 모두 작성이 가능하다. 비대면 수업을 하던 팬데믹이 끝나고 겨우 대면 수업이 가능해졌을 때에는 학생회 국장, 동아리 임원, 교수님 연구 보조원으로 일하고 방학 때에는 제주도에서 인턴까지 하였다. 당연히 장학금도 모두 챙겼다. 졸업 전에 취업에 성공하여 취준 생활도 없었다.
내가 얼마나 시간의 공백 없이 살아왔는지 상상이 가는가. 때문에 캐나다에 오면서 나의 다짐은 '여유롭게 살기'였다. 평화로운 나라에서 친절한 사람들과 함께 나의 워라밸을 챙기는 완벽한 삶을 즐기고 싶었다. 만약 내가 1년 동안 그 다짐을 이루었다면 이 글을 쓰지 않았을 텐데, 안타깝게도 그러지 못했다. 캐나다의 살인적인 월세와 물가를 감당하기 위해서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그렇다. 진정으로 캐나다 서바이벌인 것이다.
캐나다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당신이 염두에 두어야 할 첫 번째는 '돈'이다.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 식당이나 카페, 미용실, 택시를 이용할 때는 팁은 내야 하고, 볼거리가 있는 곳은 입장료를 내야 하는 곳이 많다. 교통비나 월세도 한국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그 돈을 지불하며 캐나다에서 살기 위해서는 열심히 벌어야 한다. 캐나다 외노자의 삶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면 도전하라.
두 번째는 '시간'이다. 캐나다에서 잘 살기 위해서는 시간을 잘 써야 한다. 캐나다 생활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지루하다. 취미는 여러 개 가지고 있는 것이 좋고, 여름에는 해변에서 피크닉을 하고 겨울에는 겨울 스포츠를 즐기러 산으로 가야 한다. 한국인은 일-집의 반복이라면 캐나다는 일-나의 생활이다. 반드시 외향적일 필요는 없다. 잔디에 누워 노래를 듣거나 책을 읽어도 좋고, 그림을 그려도 괜찮다. 다양한 활동을 하며 나의 시간을 잘 쓰는 것이 진정한 캐나다 생활을 즐기는 방법이다.
세 번째는 '미적 감각을 포기해야 한다.' 나는 스스로가 세련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국의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느낌의 디자인에 익숙한 한국인은 캐나다의 끔찍한 디자인과 인테리어를 마주하면 놀랄 수밖에 없다. 특히 캐나다의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보낸 이후에는 더 이상 기대조차 안 한다. 한국의 연말은 '더 현대', '별마당 도서관' 등 잘 꾸며둔 공간이 많다. 그러나 캐나다는 입장료를 지불하고 가더라도 정말 촌스럽다.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이다. 캐나다의 겨울 디자인은 몇 십 년째 그대로인 것 같은 인테리어 소품으로 공간을 채운 느낌이다. 기대하지 말고 오는 것이 실망하지 않는 방법이다.
네 번째는 '자유로움과 개성'이다. 캐나다는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내가 나다울 수 있는 나라이다. 따라서 스스로의 개성을 가져야 한다. 나의 취향이 무엇인지 알고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라. 사람이 많은 공원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한국의 패션스타일과는 거리가 멀지만 내가 좋아하는 옷을 입고 거리를 걷는 일. 해야 할 이유는 있어도 하지 않아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캐나다에 살고 싶다면 타인의 시선이 아닌 내가 마음이 가는 대로 살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캐나다도 사람이 사는 곳이고,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특별한 환상을 가질 필요도 없고, 캐나다에 오는 것을 주저할 이유도 없다. 어느 곳이든 나의 마음이 향하는 곳으로 향하라. 익숙한 한국을 떠나 해외에서 산다면 여러분이 얼마나 강한 사람인지 스스로 알게 될 것이다. 만약 당신이 해외에서 살고 있거나, 해외생활을 준비 중이라면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강하고 멋진 사람이다.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해도 좋다.
나의 캐나다 서바이벌은 아직 진행 중이다. 앞으로 나의 밴쿠버 일상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단 하나도 짐작이 되지 않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나는 내가 행복한 선택을 할 것이다. 스스로에게 자랑스러운 사람이고 싶기에 앞으로도 더 노력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2026년 다짐: 브런치는 캐나다 시간으로 금요일, 한국 시간으로 토요일에 매주 업로드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