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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가득한 추석연휴의 시작

사랑의 선순환

by 오후의 햇살

어제 나는 아들과 기차를 타고 대전에 왔다. 제부의 생일을 맞이해서 온 가족이 제부의 생일을 함께 축하해 줄 겸, 추석 명절 인사도 할 겸 시간 되는 사람만 동생네 집에 모이기로 한 것이다.


제부는 부모님이 어릴 때 이혼하시고 따로 살고 계셔서 나와 친정 식구들은 제부의 생일이나 동생네 가족 행사를 더 따뜻하게 챙긴다. 이제 완전히 우리 가족이 된 제부에게 더 많은 사랑과 따뜻함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그리고 제부 또한 나와 아들, 그리고 부모님께 너무나 잘하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서로 감사하며 누구보다 더 끈끈한 가족애를 느낀다.



오랜만에 기차를 타고 여유 있게 달리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 편의점에서 내 커피와 아들이 좋아하는 밀키스를 사서 달달하게 마시면서 아들은 차창 밖 풍경을 구경하고 나는 글을 쓰며 공상을 하다 보니 어느새 대전역에 도착했다.


동생 집에 도착해서 이제 막 100일이 지난 사랑스러운 조카를 안고 노래도 불러주고, 분유도 먹여주고, 코 재워주면서 너무나 사랑스럽다고 느꼈다. 부드러운 아기의 살결과 새근새근 숨소리가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내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다면 아기를 하나 더 낳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나는 기본적으로 아이를 좋아하는 성향이기도 하고 현재의 내가 경제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예전보다 훨씬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귀여운 내 조카..♡


나도 이모로서 귀여운 조카들을 살뜰히 봐주고, 부모님께서도 대전에 오셔서 손주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흐뭇하게 웃으며 아가들을 봐주시니, 동생 내외도 모처럼 육아 노동 전선에서 한 발 물러나 낮잠도 자고 한숨 돌릴 수 있었다. 아들도 귀여운 이종사촌 동생들을 너무나 예뻐하면서 "엄마 나는 동생이 생기면 진짜 잘 돌봐줄 것 같아." 하고 말한다. 내 생각에도 아들은 사랑이 많은 아이라 동생이 있다면 굉장히 사랑해 줄 것 같다.





그렇게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던 저녁 무렵, 나를 더욱 행복하게 해 준 반가운 카톡 진동이 울렸다.




10년 전,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제자가 어느새 대학생이 되어 나에게 추석 메시지와 함께 과일 선물을 보낸 것이다.


세상에...

어른도 하기 힘든 생각을 갓 스무 살이 된 제자가 하다니 너무 기특하고 고맙고 감동이었다. 역시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 어릴 때부터 섬세하고 야무지고 똑똑한 제자는 성인이 되어서도 남달랐다.


나는 제자가 너무 사랑스럽고 고마워서, 충분한 감사 표현과 함께 나도 그녀에게 보답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대학생 제자에게 무엇이 필요할까..' 하는 고민 끝에, 스무 살이 된 싱그러운 제자에게 내가 애용하는 브랜드의 화장품을 선물로 보냈다. 나의 대학 초입 시절을 기억해 보면 그동안 공부만 해왔기 때문에 성인이 되어 스스로 어떻게 꾸며야 할지, 어떤 화장품을 써야 하는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아 어려웠던 기억이 났기 때문이다.


물론 똑똑하고 야무진 나의 제자는 그때의 나보다 훨씬 잘하겠지만! 제자를 생각하는 내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사랑스러운 나의 제자는 사려 깊게 따뜻한 답장을 보내며 사용해 보고 인증샷을 보내주겠다고 했다. 이다지도 세심하고 배려심 깊은 소녀가 나의 제자라는 사실이 너무나 자랑스럽고 감사하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사랑하는 제자의 연락과 함께 추석 연휴를 맞이하게 되어 너무나 큰 행복을 느낀다.


내가 사랑을 베풀면 그 사랑은 없어지는 게 아니라 돌고 돌아 다시 더 큰 사랑으로 나에게 온다. 나는 이러한 사랑의 선순환을 내 주변 사람들과 더불어 따뜻하게 만들어가며 내가 눈을 감는 순간까지 사랑이 넘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모두 마음에 사랑이 충만한 풍성한 한가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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