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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후의 햇살 Sep 26. 2024

인연

지금은 내 삶에 집중해야할 때.

분명 서로의 마음에 상처를 남기고

나도 할 만큼 했다고 마음의 문을 닫고

이제 너무 지쳐서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문득문득,

그래도 우리의 인연이 남아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 순간이 있다.


현실적으로 전혀 가능성이 보이지 않고

그저 하루하루 나에게 닥친 일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면서 살고 있지만


그 와중에도 갑자기 불현듯,

이렇게 스스로 나를 단련시키고

내면을 성숙하게 키워나가면서

내 할 일을 잘하고 있으면

다시 인연이 닿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사람이 가진 특별한 능력 중에

과학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직감이라는 게 있다고 믿는데

이상하게 내 직감은

내가 생각하는 그 사람의 마음도

나와 같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렇게 상처를 주고받았는데도

각자의 동굴 속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나오면

다시 따뜻한 눈빛으로 볼 수 있을 거라는

묘한 확신이 든다.


지금은 서로의 타이밍이 어긋나서

그저 충실히 각자의 삶에 집중하는 것이

서로에게 최선임을 안다.




나도 7월부터 지리멸렬하게 이어져 온

고통과 방황의 시간을 끝내고

이제 내 삶에 온전히 집중하여

나를 챙기고, 내 사람들을 챙기는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가야한다.


언제까지고 생각에 갇혀서

매일 두통에 시달리며 괴로워하는 것은

나를 위해 못 할 짓이다.


나는 소중하고 귀한 사람이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나를 사랑해야 하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



그리고 그렇게 다시 평범하게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고

나답게 살아가다 보면 분명,

인연이라면 다시 이어지겠지.

인연이 아니라면,

그 또한 순리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무턱대고 기다리겠다는 말이 아니라

그저 내 마음의 평화에 집중하면서

흘러가는 대로 살아보겠다는 말이다.


지나간 과거를 붙잡지 않고

보이지 않는 미래를 들여다보려 애쓰지 않고

현실의 삶에 집중하며

작은 일에 기뻐하고

소소한 행복에 감사하며

그렇게 나답게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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