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 설희원 감독

<지나간 여름>의 설희원 감독님과의 인터뷰입니다.

by 로터리 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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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간단한 자기소개와 작품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설희원 감독 : 안녕하세요, 단편영화 만들고 있는 설희원입니다.

<지나간 여름>은 오재미동 2024 언더그라운드 워크샵을 들으면서 만들게 된 영화입니다. 간략히 소개하자면 한 시절과 이별하는 이야기라고 소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2. <지나간 여름>은 어떻게 시작된 이야기인가요? 작품의 시작점이 궁금합니다.


설희원 감독 : 지나간 여름은 제가 고등학교 친구들과 사이가 소원해지면서 아쉬워했던 기억에서 시작되었어요. 우정이 영원할 줄 알았다는 것이 스스로 너무 순진하고,미련했던 것 아닌가 하며 이별을 눈앞에 둔 두 친구 귀신‘지나’와 ‘가을’이의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만들다 보니 그리움 밑에 감춰진 두려움이나 회피하는 마음들이 보였고, 이를 토대로 주인공 가을이를 빚어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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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지나는 가을과 같은 교복을 입은 채 학교 뒷길에 멈춘 영혼인데요. 지나가 왜 이곳에 멈추게 되었는지, 감독님이 생각하신 전사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설희원 감독 : 지나의 마지막은 어떤 사고였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이야기를 쓸 때 즈음 학교에서 쓰레기차에 치여 학생이 사망한 뉴스를 접하게 되었는데, 그게 나였다면? 이나 내 친구였다면? 하고 꽤 오래도록 생각하게 되었어요.


지나도 어떠한 사고로 학교에서 죽게되었고, 그래서 가을이도 갑작스레 지나와 이별하게된 상황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가을이가 두렵고 혼란스러울 때, 자연스레 자신과 모든 걸 함께했던 단짝 친구 지나를 떠올렸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Q4. 영화의 중반부에 떠나고 싶은 지나와 보내기 싫은 가을의 갈등이 치닫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지나를 보내고 싶지 않은 가을의 마음이, 떠나 보내야만 하는 것들을 붙잡고 싶은 이들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지나가 하는 말들은 주저하며 앞으로 나아가길 두려워하는 가을을 일깨워주는 듯 했어요. 감독님께서는 지나가 가을에게 어떤 존재였다고 생각하시나요?


설희원 감독 : 지나는 가을이에게 항상 그런 존재였을 것 같아요. 씩씩하고, 거침없고. 그냥 그런 성격이여서 같이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걱정이 덜어지는 듯한 친구들이 있잖아요. 소심하고, 겁많은 가을이에게 지나라는 친구는 딱히 뭘 안해도 안정감을 주는 친구였을 것 같아요. 그래서 가을이가 지나에게 많이 의지했을 것이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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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 여름 하복과 햇살, 푸릇한 나무, 붉은 벽돌 등 지나간 학창시절의 여름을 떠올리게 하는 이미지들이 특히 기억에 남았습니다. 영화의 대부분이 한 공간에서 전개되는 만큼 ‘학교 뒷길’이라는 장소를 택하는 데에도 여러 고민이 있으셨을 것 같은데요. 이러한 장소 선정이나 여름의 이미지를 담아내는 과정에서 특별히 신경 쓰신 부분이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설희원 감독 : 촬영 장소는 저희 집 주변 시립도서관인데요. 제가 참 좋아하는 곳입니다. 언젠가 여기서 뭘 찍고 싶다고 항상 생각했었는데 <지나간 여름>으로 그기회가 닿았던 것 같아요.


붉은 벽돌 이미지랑 푸른 나뭇잎이 되게 색감 대비가 강한 곳이여서 이 배경들을 잘 활용해 보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답답-하게 벽돌 배경만 찍은 샷도 있고, 그에 반대되게 나뭇잎 배경만 찍은 샷도 있어요. 반대되는 색이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이 서로 입장이 다른 가을이랑 지나같다는 생각도 들어서 내심 굉장히 좋아하는 장소입니다.



Q6. 감독님께서는 지나와 가을에게 어떤 말을 건네주고 싶으신가요?


설희원 감독 : 가을아. 우린 왤케 겁이 많을까. 잘하고 싶어서인 것 같아. 그러니까 그냥 해버려! 너의 모든 결정에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되길... 응원할게!


지나야. 다른 사람이 너에게 의지하는 것이 부담되진 않았을까, 조금 안쓰러운 마음이 있어. 미안하고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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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7. <지나간 여름>을 만들며 즐겨 들으신 음악이나 참고하신 영화, 책 등 제작 과정에 영향을 준 작품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설희원 감독 :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메멘토모리 를 많이 보았어요. 혼란한 여고생들의 이야기라 좋은 레퍼런스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Q8. 감독님께 영화를 계속 만들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설희원 감독 : 좋은 영화를 봐버린것...? 세상에 좋은 영화가 너무 많고, 그런걸 볼 때마다 나도 저렇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또 시나리오를 쓰고, 작법서를 사고 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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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9. 마지막으로 <지나간 여름>에 대해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설희원 감독 : 질문지를 작성하다보니 제가 가을이와 지나에 대해 굉장히 많이 생각하며 만들었다는 것이 새록새록 기억이 나네요..! 여름날의 여고생들의 이야기지만 슬픈 이야기를 만들고 싶단 생각이 있었는데 영화가 그렇게 잘 만들어졌는지는 관객분들을 많이 만나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영화제 초청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영화 봐주신 관객 분들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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