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의 형태>의 김지원 감독님과의 인터뷰입니다.
Q1. 간단한 자기소개와 작품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지원 감독 : <먼지의 형태> 연출 김지원입니다. 죽은 내담자로 인해 괴로워하던 희결이 요리를 하며 삶의 근원에 대해 찾아가는 영화입니다.
Q2. <먼지의 형태>는 어떻게 시작된 이야기인가요? 작품의 시작점이 궁금합니다.
김지원 감독 : 우주를 좋아하는 친구들은 항상 인간은 너무 작은 존재라며 삶의 이유를 모르겠다는 말을 자주 하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반대였어요. 내가 이렇게 별거 아닌 존재면 하고 싶은 일 다 하면서 자유롭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거든요. 제 친구들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서 만들게 되었어요.
Q3. 희결은 도토리묵, 달고나, 수제비처럼 가루를 뭉쳐 만드는 음식과 장례식장에서 흔히 먹는 음식인 육개장을 요리합니다. 이렇게 음식을 매개로 이야기를 풀어가신 이유가 무엇인지 들어보고 싶습니다.
김지원 감독 : 우리가 매일 만나는 음식에 의미를 담으면 재밌을 것 같다는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육개장은 선택이 쉬웠으나 나머지는 연결 짓는 게 꽤 오래 걸렸던 것 같아요.
Q4. 건주가 책 [경이로운 우주]를 읽고 희결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흰 방과 창문으로 들어오는 밝은 햇빛, 흰옷을 입은 건주의 모습 때문인지 사후세계가 떠오를 만큼 몽환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이 장면에서 특별히 의도하신 연출이 있었을까요?
김지원 감독 : 희결의 기억 속인만큼 현실과 다른 느낌을 주고 싶었고, 오로지 두 사람 간의 대화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주변을 최대한 비웠던 기억이 납니다.
Q5. 극 중 희결의 손을 클로즈업하는 장면이 여러 번 등장합니다. 밤하늘을 향해 손을 뻗어 주먹을 쥐었다가, 손을 내려 주먹을 펴 손바닥을 바라보고, 손을 다시 하늘에 가져다 대는 장면의 연속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시퀀스에 어떤 의미를 담고 싶으셨는지 궁금합니다.
김지원 감독 : 건주가 그토록 바라던 별이 무엇이었을까 고민에 지쳐갈 때 별의 의미가 그리 크지 않은 곳에 있었구나(나도 하나의 별이었구나)를 깨달으며 건주의 옆으로 다가가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손바닥에 남은 달고나 자국을 밤하늘로 다시 올리는 장면을 꼭 넣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Q6. 조심스러운 질문이지만 살아감에 대해 이야기했던 건주가, 결국 삶을 지속하지 않는 선택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감독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건주는 별이 되고 싶었던 걸까요?
김지원 감독 : 건주에게 ‘살아감’이란 스스로 별이 되어 온전한 형태를 갖추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통상적으로 죽음은 끝을 의미하지만 되려 건주에게는 ‘살아가는 중’이 되었던 것 같아요.
Q7. <먼지의 형태>를 만들며 즐겨 들으신 음악이나 참고하신 영화, 책 등 제작 과정에 영향을 준 작품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지원 감독 : 영화는 <토니 타키타니>, <데몰리션>, <맨체스터 바이 더 씨>가 많은 영향을 미쳤고, 당시에 <에프터양> ost 전곡을 매일매일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Q8. 영화를 계속 만들게 하는 원동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김지원 감독 : 불친절한 세상 속에 살고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세상에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이걸 영화로 계속 표현하고 싶어지는… 그래서 점점 영화 속에서 수다쟁이가 되어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Q9. 마지막으로 <먼지의 형태>에 대해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김지원 감독 : 희결에겐 요리가, 건주에겐 죽음이 살아가는 방식인 것처럼 이 영화를 보는 모두가 각자의 삶을 더 면밀히 사랑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