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상영작 소개
<보통의 삶>

by 로터리 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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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삶> 이해원(2024)


제1회 첫번째 작품 <보통의 삶>을 소개합니다.


tempImagetPr4KY.heic <보통의 삶> 스틸컷

Log-line


서에서 누구보다 촉망받는 경찰인 지영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곳에서 원나잇 상대였던 중년 남성 경호를 마주하게 된다.


tempImage2AszaN.heic <보통의 삶> 스틸컷

Rotary Note


<보통의 삶>은 이해원 감독의 자기혐오 3부작(나르시시즘, 파괴, 자멸) 중, ‘파괴’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선임과 후임 모두에게 신뢰받는 경찰 지영은, 자신의 능력과 잠재력을 믿지 않는 사람처럼 보인다. 가정폭력을 휘두르는 아빠와 불륜을 저지르는 엄마로부터 기인한 결핍이 그 원인으로 추정된다. 지영은 이 결핍을 중년 남성과의 원나잇을 통해 해소한다.


원나잇 상대 중 하나였던 경호와 피해자 신분으로 마주하게 되었을 때, 지영의 불안은 프레임의 절반을 채울 정도로 커진다. 하지만 그럼에도 지영은 습관처럼 핸드폰을 열고, 원나잇 할 다른 남자를 찾는다. 핸드폰을 토독이는 그녀의 손은 캐비닛, 책상을 토독이다가 결국에는 자기 자신의 목을 조른다.


tempImageMSM3pS.heic <보통의 삶> 스틸컷

중년 남성과 원나잇을 하는 지영의 모습은 불륜을 저지르는 엄마의 모습과 겹쳐진다. 중년 남성 경호는 지영의 아빠를 떠올리게 한다. 엄마와 통화할 때 지영이 하는 말은, 자기 자신에게 하는 말과 같다. 미성년자도 아니고, 원나잇 상대가 기혼도 아니라면 사실 지영의 행동이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한 사람과의 깊은 관계 대신 택한 여러 사람과의 짧은 하룻밤은 지영의 결핍을 결코 채울 수 없다.

지영은 누군가가 나를 원한다는 기분에 중독되어 버린 건지도 모른다. 관계가 끝나고 찾아오는 공허함과 불안감을 또 다른 누군가로 채우면서. 그렇게 자신이 밑 빠진 독이 되어버린 줄도 모른 채. 채워지지 않는 애정을 계속해서 갈구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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