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02" rotary cinema
<어느 학생의 기절> 김이화(2025)
○ logline
이안은 새롭게 짝이 된 지혜와 친해지고 싶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노력하면 할수록 지혜와 점점 더 멀어지는 것만 같다.
○ review
마음과 행동이 색을 가지고 있다면, 순수한 마음은 선명하고 짙은 물감이지 않을까. 이 마음은 시간이 지날수록 물에 옅어지거나 다른 색과 섞여 탁해지기도 하면서, 자신의 몸을 다른 마음에 떼어 준다. 그렇게 점점 홀로 존재하기 어려워지는 상황 속에서, 오롯이 존재할 수 있도록 지켜나가는 모습은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지혜와 친해지고 싶어 조심스레 말을 걸고 도와주려 했던 이안의 마음은 아직 다른 색과 섞이지 않은 물감처럼 선명하고, 그 상황 속 모두에게 좋은 순간을 선사할 것만 같다. 하지만 지혜에게 닿은 이안의 행동들은 순수하고 짙은 색들이 아닌, 세탁해 없애야 할 얼룩이었다. 순수하고 깨끗한 것들은 그만큼 짙고 강렬한 무언가로 변해 있었다.
조금이라도 섞인 것이 있는지 살펴보고 떼어내기도 하면서 지킨 마음이 그저 진한 얼룩이 되었다면 무엇을 더 할 수 있을까. 자신이 내어준 여러 색들이 함께 보고 이야기할 그림이 되지 못했다는 사실에 이안은 모든 걸 까맣게 덮어버리고 싶다. 지혜와 자신의 얼룩과 색을 모두 덧칠하고 싶지만, 더 이상 다른 마음을 꺼낼 수는 없을 것 같아 눈을 꼭 감는다.
26' 02" rotary cinema 사전예매는 프로필링크의 구글폼을 통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