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02" rotary cinema
<중년구직분투기> 이한별(2024)
○ logline
정년이 되어 엄마가 퇴직했다. 아직 일하고 싶은 엄마의 마음과 달리 중년 장애인 여성의 재취업은 쉽지 않다.
○ review
취업난과 관련한 문제는 연쇄적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중년과 노년 사이, 경제 활동이 가능한 연령대와 관련한 기준은 모두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고 인공지능과 고도화된 기술의 등장은 청년 세대의 일자리마저 축소 시키고 있다. 이상적이리라 생각해 나름대로 설계한 취업, 생계유지, 가족 부양으로 이어지는 지표들은 안정된 삶의 굴레로 귀결될 생각이 없어 보인다.
퇴직 후에도 일을 하고 싶었던 엄마는 재취업에 도전한다. 새로운 자격증을 공부하고 아들과 모의 면접을 진행한다. 머리를 말고, 얼굴에 마스크팩을 붙이고, 직업 학교를 다녀온 후에는 자판기를 꾹꾹 누르며 복기를 반복한다. 그녀의 하루 일과에 취업 공부가 일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진심을 담아 달린다. 지겹다는 생각도 하지 못한 채.
영화는 아들의 시선으로 엄마의 일상을 바라본다. 카메라가 익숙하지 않은 듯, 치우라는 엄마의 말소리가 들릴 때마다 프레임의 경계는 유머를 가득 담아 무너진다. 예상대로 움직여 영상 속에 박제되기 이전, 장애인 중년 여성이라는 특수한 카테고리 속에서 노니는 한 인간의 자유로운 몸짓이 선명히 생동한다.
스스럼없이 뽀뽀를 나누는 금슬 좋은 부부와, 면접을 도와주는 아들. 가족이라서 생성될 수 있는 솔직한 분위기 속에서도 영화는 프레임의 힘을 빌려 진중한 고민을 놓치지 않겠다는 강단이 있다. 정년 이후에 생긴 빈자리를 기계와 기간제 근로자로 채워나가는 현실, 그리고 불편한 몸으로 인해 따라오는 고민들. 영화는 가족과 그들이 살고 있는 사회를 함께 주목하며 살아감에 대한 고민을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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