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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Rotary Interview :
임성묵 감독

<에프 더블유 비>의 임성묵 감독님과의 인터뷰입니다.

by 로터리 시네마
tempImagexNNLlj.heic <에프 더블유 비> 임성묵(2024)

Q1. 안녕하세요. [혜화동로터리 영화파티] 팀입니다. 영화 <F.W.B>에 대한 짧은 소개 및 성묵 감독님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임성묵 감독 : 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배우 겸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임성묵입니다. 영화 <에프 더블유 비>는 현재 트랜드라는 명목으로 정의 되어지고 있는 관계들에 의해 소외 받고 상처 받은 청춘의 공허함을 그린 작품입니다.



Q2. 극의 제목으로도 활용된 ‘F.W.B’라는 단어는 어떻게 생각하시게 되었나요?


임성묵 감독 : 일단 제가 창조해낸 단어는 아니고, 실제로 미국에서 만들어져서 유행한 단어로 알고 있었어요. 이 단어가 유행을 타기 시작했을 때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밀라 쿠니스가 주연한 영화 《Friends with Benefits》가 개봉하면서 이 개념이 더욱 대중화 되었구요. 그러다 사석에서 실제로 해당 관계에 대해 이야기가 나왔는데 제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자, ‘이게 요새 트랜드야. 왜 이렇게 구시대적으로 굴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그때 제가 느낀 감정으로 시작하게 된 이야기 입니다.


tempImageH6CKoj.heic <에프 더블유 비> 스틸컷

Q3. 직접 연기도 하신 ‘도진’이라는 캐릭터는 어떤 캐릭터인가요? ‘봄희’에게 보인 자상한 모습이 연기같으면서도, 마지막 연인을 향해 과감한 모습을 보였을 때 다양한 매력이 있는 캐릭터 같았습니다.


임성묵 감독 : 정확한 포인트를 집어 내셨는데요. 사실 도진이는 ‘애정’을 가장 큰 가치로 두고 살고 있는 인물이에요. 그렇기에 자신이 원하는 ‘정상적인’방식의 사랑을 느끼기 위해 어떻게 보면 적극적이고 영악하게 행동하기도 하지만, 결국 그 어떤 것도 행하지 못하고 자신을 파괴하는 방식을 택한 수동적인 인물이기도 해요. 그래서 도진이를 연기할 때 잡았던 컨셉은 ‘봄희 앞에선 강아지처럼, 탁훈이 앞에선 고양이처럼’ 이렇게 이중적인 면모를 기반으로 두고 연기했던 것 같습니다.



Q4. 연기와 연출을 계속 같이 하시는 거 같습니다. 어떤 계기로 두 분야를 함께 활동하게 된 건지, 두 분야를 함께 공부하며 배웠던 것 중에 가장 좋았던 점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임성묵 감독 : 코로나 이후, 제가 모든 일이 풀리지 않았던 시점이 있었어요. 배우로서 어떠한 가치 실현도 못하고 있는 제 상황에 끝도 없는 무기력이 덮쳤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생각한 것이 ‘아무도 나를 선택하지 않는다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로 내가 나를 선택해서 만들어보자’ 였던 것 같아요. 그때 이후로 3편의 연출, 출연작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두 분야를 같이 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협업과 소통하는 능력을 더 확장 시킬 수 있게 되었어요. 당장 내 앞의 사람 뿐 아니라 이 프로덕션을 함께 하는 모든 사람을 아우르고 조금 더 나은 리더가 되고자 하는 자세를 가장 많이 배운 것 같아요.


tempImagedaztRK.heic <에프 더블유 비> 스틸컷

Q5. 오프닝과 엔딩을 장식하는 ‘도진의 입술’ 장면은 의미심장하고 또 그 아픔이 화면 밖으로도 전달되는 것 같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F.W.B>의 명장면은 무엇일까요?


임성묵 감독 : 일단 도진의 입술 장면은 이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장면이라 사실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만들었던 것 같아요. 단순한 불안을 넘어 애정 결핍의 한 형태로 그려지고, 그러다 결국 자기 파괴로 이루어지는 안타까운 3단계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제가 생각하는 명장면은 봄희와 탁훈이가 마지막에 걸어가는 장면이에요. 손 시렵다는 탁훈의 팔짱을 끼는 봄희와 천진난만하게 웃으면서 저 먼 골목으로 뛰어가는 둘의 모습이 서로가 원하는 것을 절대 충족시켜주지 못한 채 서로의 곁에 남아 있는 기괴한 관계처럼 보여서 그게 제일 명장면인 것 같아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봄희 역의 정서 배우와 탁훈 역의 찬희 배우가 이 영화에서 보여준 연기들은 놀라울 정도로 매 순간 좋았기에 두 배우분들께 소소하게 남아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도 싶어요.



Q6. 도진은 봄희를 통해 탁훈을 자신의 집으로 불러들입니다. 도진이 탁훈을 만나고 싶었던 이유들, 속사정에 대해서 들어볼 수 있을까요?


임성묵 감독 : 애증의 끝을 느끼게 했던 탁훈에게 나름의 복수를 하고 싶어 불렀지만, 도진이는 결국 그의 얼굴을 다시 한번 꼭 보고 싶어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어쩌면 그도 자신을 다시 보게 된다면 우리가 다시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에 대한 강한 희망도 있었던 것 같고요. 도진이가 느끼는 탁훈이에 대한 감정이 이 영화에서 가장 진심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tempImageJS5HZc.heic <에프 더블유 비> 스틸컷

Q7. 감독님의 영화와 연기 활동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임성묵 감독 : 나만이 할 수 있는, 나만의 것을 만들어 내고 표현하는 것에 원동력이 있는 것 같아요. 무수한 사람들이 자기 색깔을 가져야 한다라고 이야기 하는데, 역설적으로 색깔을 갖기 위해 애쓰기 보단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순간 색이 보이는 것 같아요.



Q8. 감독님에게 <F.W.B>, 혹은 ‘청춘’ 하면 떠오르는 노래가 있을까요?


임성묵 감독 : 제가 만든 3편의 영화 모두 청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그만큼 청춘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Tuxedo의 〈Do It〉이 떠올라요. 이 노래는 “음악과 리듬에 몸을 맡기고, 오늘 밤만큼은 걱정 없이 신나게 즐기자!” 라는 주제를 내포하고 있는데, 걱정과 고민이 많은 현 청춘들이 아무 생각 없이 즐기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추천해요.


tempImage0WH60r.heic <에프 더블유 비> 스틸컷

Q9. <F.W.B>를 향한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임성묵 감독 : 쉽고 밝고 명랑하게 즐기기엔 어려울 수 있는 영화일수도 있겠지만, 현시대를 살고 있는많은 도진이가 상처 받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사랑에 상처받은 분들에게 위로가 되길 바라며 영화 <에프 더블유 비>에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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