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Rotary Interview :
김경범 감독

<여느, 9월>의 김경범 감독님과의 인터뷰입니다.

by 로터리 시네마
tempImagen30EvY.heic <여느, 9월> 김경범(2024)

Q1. 간단한 자기소개와 작품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김경범 감독 : 안녕하세요 <여느, 9월>을 연출한 감독 김경범입니다. <여느, 9월>은 귀경길에 젊은 가족이 타고 있는 차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현실적인 문제들로 부모의 날이 선 대화들을 아이 시점에서 체험해 보는 것이 주요 포인트입니다.



Q2. <여느, 9월>은 어떻게 시작된 이야기인가요? 작품의 시작점이 궁금합니다.


김경범 감독 : 과거, 가족만이 내 세상일 때. 가족의 사소한 문제가 생기면 나에게 내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큰 아픔이 되기도 했지만, 현재로선 필요 없는 걱정이었고. 오히려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지혜를 얻었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이유로 많은 사람들에겐 가족이 큰 아픔이며 사랑일 겁니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이듯, 어쩌면 작은 다툼이었을지라도 그 속에서 두려움에 떨었을 모두의 과거와 현재의 아이들에게 이 작품으로나마 위로를 해주고 싶어요.


tempImageJMLR6S.heic <여느, 9월> 스틸컷

Q3. 작품 내내 불안과 슬픔이 담긴 우현의 표정이 인상적이었어요. 서로에게 날을 세우고 싸움을 이어가는 부부의 연기도 현실적이었습니다. 배우 캐스팅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궁금합니다.


김경범 감독 : 누구에게나 부모는 처음이며 서툴기에, 그 모습을 온전히 담아내고파 젊은 부부와 어린 자식이라는 설정을 두었습니다. 우현을 연기한 이안 배우님께서는 미팅 당시 오랜 유학 생활을 보내고 한국에 돌아와 친구를 많이 그리워하고 있었어요. 그러한 이안 배우님의 눈에 선함과 사랑, 슬픔이 동시에 보였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눈빛이. 가족에게 가장 많은 상처를 받으며, 동시에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우현이라는 캐릭터에 탁월하다고 생각했어요. 부모 역을 맡은 경태, 현진 배우님께서는 항상 캐릭터에 물아일체가 되시는 배우님이셔서 예전부터 같이 작품을 하고 싶었습니다. 또 <여느, 9월> 속 부부는 실루엣과 날이 선 목소리를 담아내는 게 포인트였는데, 두 분 다 교체될 수 없는 배우님이셨습니다. 너무나도 제 사심에서 시작된 캐스팅인데. 푸릇한 20대임에도 불구하고. 30대 부부 역을 그대로 표현해주셔서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Q4. 우현이 한 번만 자기 아빠를 봐달라며 아무리 불러도 대답하지 않는 경찰의 모습에서, 아이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는어른들이 보였어요. 이후 경찰은 ‘애기야, 여기서 기다려’라는 말만 남기고 사라지죠. 이 장면에 담고자 한 의미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김경범 감독 : ‘단속에 걸린 부모에게 데려가느냐’, ‘잠시 혼자일지라도 차 안에 두어서 부모의 안 좋은 면을 감추느냐’에서 오는 딜레마 속에서 결국 경찰이 내뱉은 말이에요. 경찰의 선택이 잘못됐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현의 나이는 어렸고, 단속에 걸린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트라우마로 남길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우현은 혼자 남게 되며 수많은 상상과 걱정을 해요. 결국엔 울음이 터지고, 부모를 찾아 나서기도 하죠. 저는 이 상황을 담음으로써 우현의 걱정을 관객이 온전히 바라봐주고 그 감정을 같이 느끼고, 위로해 주기를 원했어요.


tempImagemugFER.heic <여느, 9월> 스틸컷

Q5. 영화 마지막 부분에 ‘2011년 9월 16일 금요일 22시’라는 문구가 나오는데요. 영화의 내용과 실제로 연관이 있는 날짜인 걸까요? 비슷하게, 제목을 <여느, 9월>로 짓게 되신 이유도 궁금합니다.


김경범 감독 :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한 건 사실이지만, 허구의 내용을 추가한 영화예요. 놀랍게도(?) 실제 사건은 아닙니다. 마지막에 날짜를 넣은 이유는 실제 사건 속 실존 인물처럼 보였으면 했어요. 또 다른 이유는 제목에 관한 질문과도 연관 돼 있어요. 영화에서 날짜가 나오고 곧바로 제목 <여느, 9월>이 뜨는데, 이를 통해 이러한 상황이 한 번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여느 때와 다름없던 하루’였다고 강조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제목도 <9월 16일>, <귀경길> 이런 느낌이 아니라 <여느, 9월>로 짓게 된 겁니다.



Q6. 엔딩 크레딧이 모두 내려간 후, 영화의 진짜 마지막은 ‘사랑하는 우리 가족’이 장식하고 있었는데요. 감독님께 가족은 어떤 존재인가요?


김경범 감독 : 두 가지 이유가 있겠네요. 첫 번째는 누구에게나 마음속에 있는 단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영화 또한 ‘나에게 가장 많은 상처를 주지만, 가장 사랑하는 존재인 가족’을 나타내는 만큼. 가족을 사랑하는 관객분들이 이 문장을 다시 한번 되새겼으면 했고, 저 또한 다시 한번 말하고 싶었어요. 두 번째 이유는 이 영화를 가족이 보면 오해할 것 같았습니다. 사랑해요 엄마 아빠.


tempImageqIX4PP.heic <여느, 9월> 스틸컷

Q7. <여느, 9월>에 영향을 준 작품이나 감독님이 좋아하시는 영화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또, 영화를 만들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김경범 감독 : 영향을 안 받았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크게 참고한 영화는 없는 것 같아요. 저는 영화 자체를 좋아합니다. 힘들 때나 즐거울 때. 항상 영화관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그게 큰 위로가 돼서 영화를 만드는 순간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영화는 정말 재미있어서 합니다. 또 한계에 도전해 보고 싶은 욕심을 끌어올려 주는 게 영화밖에 없기도 해요. 제 기준 새로운 시도들로 영화를 제작하고, 이번처럼 관객들과 소통하는것이 삶의 낙인 것 같습니다. 이번 <여느, 9월> 작품에서는 실제로 달리는 차 안에서만 제한적으로 촬영하는 도전을 해봤습니다. 다음 작품으로도 혜화동로터리 영화파티에서 함께하고 싶네요. 곧 돌아오겠습니다!



Q8. 감독님에게 <여느, 9월>, 혹은 ‘가족’하면 떠오르는 음악이 있을까요?


김경범 감독 : 감독이자 음악가인 이랑님의 ‘가족을 찾아서’가 먼저 떠오릅니다. 이 노래를 들을 때면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과 상처, 후회들이 떠올라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곤 해요.


tempImagekfdV8H.heic <여느, 9월> 스틸컷

Q9. 마지막으로 <여느, 9월>에 대해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김경범 감독 : <여느, 9월> 작품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느, 9월>을 감상하시고, 우현에 대한 위로의 한마디, 가족에 대한 감정을 마음속에 담아가시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작품 속 우현이는 관객분들과 같이 성숙한 어른이 되어 세상을 살아가고 있을 겁니다. 이 작품으로 많은 곳에서 관객분들을 찾아뵙고 싶네요. 지금까지 <여느, 9월> 감독 김경범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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