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Rotary Interview :
김효경 감독

<브라보 마이 라이프>의 김효경 감독님과의 인터뷰입니다.

by 로터리 시네마
tempImageKPx45l.heic <브라보 마이 라이프> 김효경(2023)

Q1. 간단한 자기소개와 작품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김효경 감독 : 안녕하세요. 할머니 옥분의 이야기를 담은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연출한 김효경입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현재는 영화 수입사 마케팅사업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Q2.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어떻게 시작된 이야기인가요? 작품의 시작점이 궁금합니다.


김효경 감독 : 할머니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를 꼭 해보고 싶었어요. ‘나이가 든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죠. 마음은 변함없는데 몸이 늙어가는 현실이 슬프게 다가왔고,적당히 나이가 든 어느 날 내가 ‘죽음을 선택할 수 있다면’ 이라는 상상도 했어요. 이런 고민들이 ‘어떻게 늙어갈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졌고, 졸업을 하면 연출할 기회가 쉽게 오지 않는 것을 알기에 후회 없는 이야기를 만들고자 하면서 옥분이라는 인물을 만나게 됐습니다.


tempImage8pN4PA.heic <브라보 마이 라이프> 스틸컷

Q3. 작품의 제목이 기존에 있는 음악 제목과 동일합니다. 실제로 작품의 마지막에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나오기도 하는데요, 이런 제목을 짓게 된 이유와 이 곡을 선정하게 된 이유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효경 감독 : 사실 제목을 먼저 떠올린 건 아니었어요. 옥분의 여정을 따라가며 시나리오를 쓰는 동안 자연스럽게 이 곡이 생각났습니다. 지나온 삶에“브라보”라고 말해주는 건 결국 자신밖에 없다는 메시지가 영화와 닮아 있었거든요. 원래 가제는 <굿바이 마이 실버>였지만, ‘이별’보다는‘응원’의 느낌이 더 어울린다고 판단해 지금의 제목으로 바꾸게 됐습니다.



Q4. 작품 속에서 옥분의 대사와 행동은 ‘엄마’, ‘할머니’의 모습이 아닌, 마치 또래 친구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옥분의 친구인 말숙의 모습 또한 동일한데요, 두 인물을 함께 볼 때마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을 보는 것 같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런 인물 설정과 배우 캐스팅에 대해 여쭙고 싶습니다.


김효경 감독 : 나이가 사람을 전부 설명하진 않는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옥분과 말숙은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친구이자 서로의 버팀목인데, 그 관계 속에서 유쾌함과 자연스러움이 묻어나길 바랐어요. 그들이 가진 천진난만함과 솔직함은 사실 우리 모두 안에 여전히 남아 있는 것들이니까요. 캐스팅 과정에서도 경력보다는 삶의 분위기나 눈빛이 잘 맞는 분들을 찾으려 했고, 감사하게도 좋은 분들과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tempImagebS2BjD.heic <브라보 마이 라이프> 스틸컷

Q5. 스위스 여행을 위해 쌌던 캐리어를 가지고 집을 나섰던 장면에서, 딸을 바라보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작품 초반에 보이던 옥분의 밝은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고, 한 가족의 할머니로 느껴졌던 장면이었는데요, 이 장면을 어떻게 구성하였는지 배우 디렉팅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궁금합니다.


김효경 감독 : 시나리오 단계부터 가장 공들였던 장면 중 하나예요. 계속 밝고 소녀 같은 모습으로 그려졌던 옥분이 현실로 돌아오는 순간이기에 감정이 섬세하게 표현되어야 했어요. 전체 대본 리허설은 많이 했지만, 이 장면은 리허설보다는 감정에 집중했습니다. 배우님과는 이 상황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며 감정을 쌓아두는 작업을 했고, 촬영할 때는 짧은 테이크를 여러 번 찍기보다 한 테이크를 길게 가져가서 배우가 정말 옥분 그 자체가 될 수 있도록 다같이 노력했습니다. 짧은 시선 안에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들이 담기기를 바랐는데, 잘 담긴 것 같아 감사한 장면입니다.



Q6. 옥분은 자신에게 좋은 일, 나쁜 일이 있을 때마다 말숙에게 찾아가 감정을 공유합니다. 마치 말숙이 옥분의 가족 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요,생물학적인 가족의 개념에서 벗어나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가족은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김효경 감독 : 옥분에게 말숙은 그런 존재예요. 살아온 기억을 함께 나눈, 그래서 설명 없이도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 그런 관계가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을 수도 있다 생각합니다.


tempImagelVOaqQ.heic <브라보 마이 라이프> 스틸컷

Q7. 감독님에게 영화를 만들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김효경 감독 : 가족인 것 같습니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 이전에 연출한 작품인 <새는 날아간다>도 빈둥지증후군을 겪는 어머니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인데요, 어릴 적부터 가족에게서 느꼈던 따뜻함과 때로는 차갑고 날카로웠던 기억들이 지금 제 영화들의 정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아요.



Q8. 감독님에게 <브라보 마이 라이프>, 혹은 ‘가족’ 하면 떠오르는 음악이 있을까요?


김효경 감독 : 럼블피쉬의 <비와 당신>이요. 어릴 때 엄마가 CD 플레이어로 하루 종일 틀어놓았던 기억이 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가족 모두가 자연스레 흥얼거리게 된 노래인데, 가사의 첫 소절인 ‘이젠 당신이 그립지 않죠’가 특히 인상적이에요. 저는 그 시절이 무척 그립습니다.


tempImagePmb2yO.heic <브라보 마이 라이프> 스틸컷

Q9. 마지막으로 <브라보 마이 라이프>에 대해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김효경 감독 : 삶의 끝자락에서 느낄 수 있는 불안함과 두려움, 그러나 그 속에서도 멋지게 늙어가려는 용기와 희망을 그려내고 싶었습니다. 이 영화가 앞으로도 멋지게 늙어가며 살아갈 우리 모두에게 작은 용기와 영감을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브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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