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결심

by 센디

하루하루가 숨이 턱턱 막혀왔다.

어떤 특별한 사건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일이 나를 힘들게 한 것도, 사람이 나를 괴롭힌 것도 아니었다. 평소처럼 아침에 일어나 출근을 하고, 회사에 도착하면 커피 한 잔을 내려놓고 업무를 시작했다. 점심이 되면 동료들과 식사를 하고, 저녁 6시가 되면 퇴근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잠시 책을 읽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보냈다. 주말에는 캠핑도 시작하며 취미를 가지기 시작했다. 아주 평범한 직장인의 일상을 살고 있었다. 그런데도 한숨이 푹푹 나왔다. 가슴 한구석이 갑갑해질 때면 한 번씩 가슴팍을 내리치며 답답함을 달래보기도했다. 왜 그랬을까? 아무 일도 없었는데, 아무 문제도 없는데, 마음이 점점 무거워지고 있었다.

생각해보면, 이 힘듦은 꽤 오래전부터 나와 함께 있었던 것 같다. '어떻게 사람이 좋아하는 것만 하면서 살 수 있겠어?' 스스로를 다독이며 취미를 만들어보기도 하고, 새로운 활동에 도전해보기도 했다. ‘그러면 괜찮아질 거야’라는 기대감으로 여러 가지를 시도했지만, 마음 한구석에서 묵직한 무언가가 사라지지 않았다.

사실, 이 일도 내가 좋아서 시작한 일이었다. 그러나 막상 회사에 와서 부딪혀보니 생각과는 달랐다. 내가 원하는 것은 단지 안정된 직장이 아니었다. 주체적으로 삶을 살아가고 싶었다. 내가 선택한 길 위에서, 내 힘으로 세워나가는 삶을 꿈꾸었지만, 지금의 나는 그 길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내 삶의 방향을 잃어버린 것만 같았다. 회사에서의 하루하루는 익숙한 반복이 되었고, 그 속에서 내 존재는 점점 희미해져갔다.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래서 결심했다. 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기로. 회사를 떠나,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기로 했다. 안정과 익숙함을 뒤로하고, 불확실하지만 더 나다운 삶을 위해 발걸음을 내딛기로 했다. 물론 두렵다. 퇴사 후의 삶은 예측할 수 없는 것투성이다. 그러나 이대로 계속 머무른다면, 나는 내 자신을 잃어버릴 것만 같았고, 삶은 단지 시간을 채우는 일이 아니라, 스스로 의미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기에. 이제는 나를 위해 내가 선택한 길 위에서, 내 힘으로 새로운 의미를 찾아 나가려고 한다.

이 결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그만큼 내가 간절히 원했던 변화이기도 하다. 조금씩,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그렇게 다시 나를 찾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