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착한 고양이

'그렇게 하면 친구가 싫어해~"

by 한아름

내가 나였을 때


태어나고 어느 순간까지는
좋고 싫음을 말할 줄 아는 고양이였어요.

싫은 건 싫다고,
무서울 땐 무섭다고
솔직하게 말했죠.


그런데......

“그렇게 말하면 친구가 싫어할 수도 있어.”
“그건 네가 참아야 예쁜 거야.”
“그렇게 울면, 다들 불편해하잖아.”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내가 잘못된 것 같았어요.


그 후로 고양이는

자신의 감정을 꾹꾹 눌러 담기 시작했어요.

슬퍼도 웃고,
무서워도 “괜찮아”라고 말했어요.
화가 나도 조용히 삼키고
속으로만 울었어요.


사람들은 말했어요.

“넌 참 착한 고양이야.”
“항상 밝아서 보기 좋아.”
“정말 성숙하구나.”

그 말들이 좋았어요.
그 말들을 들을수록
정말 내가 괜찮은 고양이인 것 같았어요.


하지만 밤이 되면
고양이는 조용히 구석에 웅크려 앉았어요.

그 누구도 없는 곳에서,
진짜 마음은
한마디도 말하지 못한 채
가만히 숨어 있었어요.

그렇게 고양이는,
조금씩 마음의 목소리를
잃어가기 시작했어요.


시간이 흐를수록

고양이는 자기 마음의 소리가 들리지 않았어요.

타인의 마음의 소리는 점점 더 크게 들렸어요.

타인이 말하지 않은 것까지 알게 되었어요.


고양이들이 말했어요.

"너는 눈치가 빨라"

"너는 착해"

그런데 어느 순간 그 말을 들어도 행복하지 않았어요.

눈물이 났어요.



어쩌면 우리 모두,
'착한 고양이'가 되어버린 건 아닐까요?

타인의 시선을 위해 내 감정을 감추고,
사랑받기 위해 나를 꾸미고,
상처받지 않기 위해
내 안의 목소리를 억압하는 삶.

당신 안의 고양이는
지금 어떤 표정을 짓고 있나요?



토요일에 만나요



검은 고양이과 연노랑 나비는
들키지 않으려고 조용히 웅크리고 있던 마음에게
처음으로 '괜찮아'라고 토닥여주는
출간을 준비 중인 감정치유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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