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화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요.

"내가 내 편이 되어줬다는 것만으로 충분해"

by 한아름

고양이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용기 내어 말했어요.

“그 말, 속상해요.”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아, 그런 걸로?” 짧고 무심했어요.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어요.

'조금만 더 참을 걸 그랬나, 괜히 말했나?' 싶었어요.

“아니에요, 제가 예민했어요.”라는 말이 입 언저리까지 올라왔지만 참았어요.

대신 내 마음을 꼭 안아주었어요.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


나비가 다가와 옆에 살며시 앉았어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위로가 되었어요.


내가 표현한 마음은 상대에게 전달되지 않았어도,

적어도 내가 나를 이해해 줬어요.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

이 말이 고양이에게는 위로가 되었어요.


고양이는 스스로에게 말했어요.

"상대의 반응도 중요하지만

내가 내 마음을 외면하지 않고 지켜냈다는 게 중요해.

내가 내 편이 되어줬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작가의 말

표현이 늘 환영받는 건 아니에요.

때로는 어색함으로 돌아오기도 하고

더 큰 무례함으로 받아쳐지기도 하며,

아예 무시되기도 해요.


그래도 괜찮아요.

그 표현은 ‘관계’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나 자신을 지키는 일’이니까요.


상대의 반응이

내 감정의 옳고 그름을 결정하지 않도록.

내가 내 감정을 존중해 준 그 순간,

이미 마음은 지켜지고 있는 거예요.


누군가 알아주지 않아도,

나만은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것.

그게 내가 나를 지키는 방식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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