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며칠을 보내다가
한 번씩 밀려오는 악몽은
걷잡을 수 없이 내 삶을 갉아먹는다.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지는 감정 앞에서도
지울 수 없는 기억 때문에
나 자신은 정신적으로 미쳐가고 있었다
같은 공간에 머물러
타인보다 못한 관계로 지내는 시간
'과연 이 삶이 맞는 것일까?'
복수심에 사로 잡혀
그의 행복을 가로막고
나의 행복조차 가로막고 있는 이 시간이
과연 맞는 것일까?
처음엔 감당하기 힘들어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그다음엔
무너진 내 삶을 냉정하게 보려고 노력했고
이혼소송과 상간녀 소송, 위자료 소송을
진행하려 했다
무엇하나 쉬운 게 없었고
경제적 정신적 문제를 감당하기에
쉽지 않았다
결국 나는 초라한 나 자신을 확인했을 뿐이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세상에서 제일 한심하고 바보 같은 사람이
바로 '나'라는 것을 재증명했을 뿐이었다
내 상처와 상관없이
아이들의 실망과 상관없이
아무렇지 않게 일상을 살아가는 그를 보며
소름이 끼쳤다
양심이라는 것이 있는 있는 것일까?
사람이긴 한 것일까?
그의 모든 행동들이 악마 같았다
왜 피해자인 나는 일어서는 것조차 힘든데
가해자인 그는 아무렇지 않은 것일까?
그런 현실 앞에
내 감정은 더 무너져 내렸다
단 한 번의 사과 없이 아무렇지 않은 얼굴을 하고
일상을 살아가는 그를 보며......
나를 지탱하려고
흔들리는 삶을 지탱하려고
안간힘을 쓴다
온종일 쉴새 없는 시간을 보내며
몸과 마음의 틈을 주지 않았던 몇 년의 시간
그것은 아픈 현실에 대한 도피이자
살고자 했던 안간힘을 쓰는 시간이었다
언제까지 피해자로 살아갈 것인가?
나는 이제
고통을 피하기 위한 시간이 아닌
남은 내 삶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