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천지에
부모 없는 고아가 되던 날
이제 더 이상 돌아갈 곳이 없다고
그래서 못 견디게 서럽고
가슴 한 귀퉁이에 구멍이 뚫리던 날
해준 것 없이
엄마를 그리워하는 것조차
죄책감이 몰려와
한 없이 나를 작아지게 만든다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어서
혼자 끙끙 앓는 시간들
그 시간들 속에서 조차
나는 끝끝내 엄마를 찾는다
평소에 잘 지내던 수 많았던 사람들
하지만
내가 힘겨운 날에는 그들에게
연락할 수도, 갈 수 조차 없다
찌질이 같은 내 모습을
행여나 그들이 부담스러워할까 봐
꾹꾹 참아 눌러 담은
내 아픈 상처들을
더 이상 참아내지 못해
쏟아부은 곳은
허공에 엄마를 부르며 울부짖는 일이었다
엄마는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돌아가고 싶은 마지막 안식처
세상이 나를 등 돌리고
사람들이 상처로 얼룩진 나를 외면할 때조차
누군가에게 매달릴 수도 없는
그 절벽의 끝에서도
내가 붙잡을 수 있는 마지막 빛의 존재
단 한 번도 나에게
그 어떤 상처의 말을 하지 않았던 당신
자식들에게 힘들다는 말대신
좋은 날이 있을 것이라며
해 뜰 날이 꼭 올 거라며......
그 말들은 어쩌면 당신 자신에게
스스로 위안과 체면을 거는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엄마도
너무너무 힘들고 아픈 날에는
그래서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고통을 마주하는 날이면
어딘가에서 혼자 엄마의 엄마를 부르며 우셨을 테지
부모란
죽을 듯이 힘들어도
자식 앞에서 힘들다는 말대신
괜찮다는 말을 해야 했다
지쳐 쓰러지고 싶은 날에도
자식 앞에서는
조금 피곤한 것뿐이라는 말을 해야 했다
그렇게 엄마는
당신 스스로에게 희망이었고
자식들에게는 버팀목이었다
아이도
어른도
세상 그 어떤 사람도
나보다 조금 더 기댈 수 있는 어른이 필요하다는 것을
엄마가 없는 시간들 속에서
내가 깨달은 한 가지
나는, 우리 모두는
언제나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이다
그들이 세상에 존재하든
존재하지 않든
마지막까지 찾게 될 그 이름 "엄마"라는 것을
그리하여 우리는 언제나 돌아갈 곳이 있음에
모두 안심할 수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