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없는 삶일지라도

by 김성희

오늘도 그 어르신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어르신 오늘도 안보이시네요?"

"**어르신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서 걱정입니다."


2주 차 어르신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휠체어에 앉아

고래고래 내게 소리를 질렀던

'불여우 같은 년'리라며

내 머리카락을 그 들렸던

때로는 알 수 없는 슬픈 표정으로

내게 말을 건네셨던


어르신들의 상태는

하루가 다르게 알 수 없나 보다


그리고 며칠 후

토요일에 들린 소식은

곧 돌아가실 것 같다는 말이었다


아팠다

얼굴을 마주하고

손을 잡던 어르신을 볼 수 없다는 생각에


90여 년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사라져야 하는


자신의 삶을 살아내기 위해

매일 고군분투하는 하루가

무존재로 돌아가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또 목숨 걸고 하루를

지켜내야만 하는 우리네 삶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이

너무 귀하고 소중하지만

마지막 순간에는

삶이 참으로 덧없음을 깨닫는 순간을 마주하겠지만


진심으로 마음을 다해 기도해 본다

어르신 가는 마지막 길이

부디 힘들지 않기를......


덧없는 삶의 마지막일지라도

살아낸 당신의 그 수고가

아무것도 아지니 않았음을


또 언젠가 반드시 떠나야 하는

덧없는 삶일지라도

나는 오늘도 내 삶을 사랑하며 살 것이라고


어르신이 떠나신다면

나는 어르신이 계셨던 그 자리에

당신의 모습을 한참 동안 기억할 것입니다


짧지만 내게 와주셨던

당신과 나의 소중한 인연을 생각하며.......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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