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것을 잊어도,
잊을 수 없는 단 한 사람

by 김성희

“어머니의 사랑은 시간도, 거리도 초월한다.”


엄마는 자식이 있는 어디라도

늘 함께 있다.

태어나 가장 먼저 부르는 이름,

살면서 죽을 때까지도 가장 많이 부를 이름.


엄마의 품은

엄마의 향기는

그 모든 근심을 잊게 한다.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안식처

내 나이 50이 되도록

엄마의 그림자보다 더 짙은 것은 없었다.


우리의 삶 속에 서서히 흐려지고 지워지는

그래서 때론 기억조차 나지 않는 많은 것들이 존재하지만

죽음 앞에서도 간절히 찾게 될 단 한 명

그것은 아마도 '엄마'라는 존재.


엄마의 몸에서 열 달을 함께한 시간은

어쩌면 엄마와 자식이 둘이 아닌

하나로 연결된 것이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킬지도 모른다.

그래서일까?

자식이 아프면 내 몸과 마음이 더 아파오는 감정들은

엄마의 몸에 고스란히 박혀있던 자신의 몸과도

같았던 또 하나의 생명체.


엄마가 먹는 많은 음식들이

엄마가 하는 생각들이, 감정들이,

보고 들은 수많은 것들이

고스란히 아이에게 느껴지는

태아에서부터 연결된 또 하나의 생명체처.


그래서일까?

갓 태어나 일정 시간이 되도록

그토록 아이가 엄마를 찾아 울부짖는 것이

열 달 동안 서로가 분리된 적이 없어서

엄마의 몸 밖으로 나와 세상에 던져진 아이는

그토록 두려움에 떨며 엄마를 찾아 울어대는 것일까?


자식을 키우는 최종 목적은

한 인간으로서의 독립일테지만

자식은 엄마로부터 진정한 독립을 할 수 있을까?

엄마가 존재하는 세상에서도

엄마가 존재하지 않는 세상에서도

우리는 엄마로부터의 절대적인 독립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어린아이 시절부터

어른이 되고

늙은이가 되어도 수십 년의 삶을 살고도

삶에 조금 더 단단해진 사람이 되었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조차 속에서도

엄마는 여전히 그대로 영원한 엄마.


우리들의 삶 속에 끝도 없이 머물러

삶이 다하는 날까지 자식을 키워내고 있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엄마의 존재는

자식인 우리에게

영원히 사라질 수 없는 존재.


나는 어느덧

영원히 현실에서 사라져 두 번 다시 볼 수 없는 엄마를

역설적이게도 엄마가 살아계셨던 날들보다

더 가까이, 더 많은 그리움을 퍼내어

언제나 내 곁에 함께라는 것에 대한 또 다른 위안과

평온함을 느낀다.




keyword
금요일 연재
이전 24화엄마가 내리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