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다 아는 줄 알았지
엄마는 괜찮은 줄 알았지
아픔도 약한 눈물도 없을 것 같은
내겐 가장 위대했던 엄마
엄마의 나이가 된 나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데
그래 어쩜 엄마도 힘들었겠구나
나처럼 어릴 때 날 키웠겠구나
-'엄마는' 노래 가사 중-
바쁘다는 핑계와 구차한 변명으로
나의 일상이 바쁘다는 변명으로
머릿속에 생각은 늘 품고 있었는데
이제야 다시 엄마를 써 내려간다.
엄마는 한순간도
자식에 대한 생각을 잊지 않았을 텐데
자식은 엄마의 생각을 너무도 자주 잊고 살아.
엄마가 떠난 후
제발 꿈에서라도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 했던 시간은 어디로......
이제 엄마 없는 세상이
아무렇지 않은 듯
엄마 떠난 날 세상 무너지듯 울었던 시간이
엄마 떠난 후 삶이 휘청거릴 정도로 힘겨웠던 시간들이
흐르고 또 흘러
눈물도 아픔도 메말라 다시 일상을 살아간다.
하지만
오늘 같이 눈을 뜨자마자 엄마가 끝없이 내리는 날이 있다.
죽어있던 아린 가슴이 다시금 밀려온다.
엄마의 삶이 시들어가던
죽어있는 듯한 엄마의 눈동자
엄마의 말, 엄마의 그 모든 표정들이 몰려온다.
엄마가 남겨준 삶의 시간들이
끝도 없이 밀려온다.
고된 삶 속에서 자식을 보며 웃을 수 있었던
엄마의 마음을 헤아려 본다.
힘겨운 날들 속에서도 내가 버틸 수 있었던
등불이었넌 나의 아이들처럼,
엄마도 그랬을 테지.
너무나 단단했던 엄마의 모습을 떠올리자니
가련했던 한 여인이
엄마라는 이름으로 강해져야 했던 수없이 긴 날들이었음을.
차마 헤아릴 수 조차 없는 엄마의 세상을
그저 상상만 할 뿐이다.
아프고 힘든 마음을 끌어안고 의지할 남편도 없이
얼마나 힘겨웠을지......
세상 어디에도 당신 편이 없었던 엄마는
엄마의 엄마를 찾으며
혼자서 울다 잠들었을 테지.
오랜만에 빗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오늘
엄마의 그리움이 찾아온다.
엄마는......
자신의 삶보다 자식들의 삶을 온전히 지켜주고 싶었을 것이다.
자신의 손가락, 발가락, 온몸의 뼈가 휘어지더라도
자식들의 삶을 지켜주고 싶었을 테지.
떠날 때 빈 껍데기만 남은 엄마는
죽어가던 그 순간들 속에서도
자식들의 얼굴 한번 보는 것만으로도
침상에서의 고독도 아픔도 잊었을지도 모를 일이라는 것을.
어느 계절이 오든
어느 시간이 오든
때와 장소와 날씨에 상관없이
엄마는 내 곁에 이렇게 찾아온다.
창밖 빗속에서 엄마가 말없이 미소를 짓고 있다.
내게 오고 싶을 때 언제든 와요
이렇게라도 엄마를 기억하고 써 내려가는 시간이
참으로 감사한 행운이라고.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