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따뜻한 밥상, 영원한 위로

by 김성희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엄마가 차려주던 따뜻한 밥상이 생각난다

매일 챙겨주던 엄마의 손맛

매일 지겹도록 먹을 것 같았던 엄마의 밥상이

세월이 흐를수록 그토록 소중하고 귀한 밥상일줄이야


철없이 받아먹기만 했던

엄마의 사랑이 담긴 밥상이

같은 반찬만 올라오는 것 같아

지겨웠던 그 한 끼가

이토록 가슴 시리게 그리운 한 끼가 될 줄은


엄마가 차려주는 밥상은

허기진 내 배고픔만이 아니라

허기진 사랑을, 누군가의 위로를

가득 채우기에 너무도 충분했음을


된장찌개 하나에 김치 하나

김 하나에도

왜 그리 맛있었는지

집에 간다는 연락을 미리 하면

엄마는 귀찮은 몸을 이끌고

딸과 사위 손주들의 한 끼를 준비해 놓으셨다


당신 밥 한 끼도 귀찮아

물에 밥을 말아 드셨을 텐데

딸이 온다는 이야기에

불편하고 귀찮은 몸을 이끌고

기어니 따스한 밥과 된장찌개를 준비해 놓셨다


엄마의 수고로움에

마음이 불편한 나는

언제부터인가 도착 시간을 미리 말하지 않았다

언제 도착하든 직접 내가 밥을 해서

엄마와 함께 먹었다


그냥

엄마가 조금 귀찮더라고

밥을 지으시게 내버려 둘걸

일 년에 몇 번 안 오는 딸과 손주들을 위해

한 끼의 밥을 차려주는 엄마의 행복을 헤아리지 못한 채

그 행복마져 내가 빼앗은 것은 아닌지


엄마가 움직이실 수 있을 때

그 행복을 더 느끼게 해 드릴걸

그저 내 생각대로, 내 마음대로

내 방식대로 엄마를 사랑한 철없던 딸


당신이 해놓고 기다리셨던

그 밥상이

자식들이 맛있게 먹어주는 그 행복이

엄마에게 일 년에 몇 번 없는 행복이었을지도 몰랐다


굽은 허리로

절룩이는 다리로

갈라진 손으로

숨 가쁘게 준비하셨겠지만

자식을 위해 한 끼의 밥을 해줄 수 있다는 그 행복이......


내 몸이 불편하면

자신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지만

자식이 먹고 싶다면

아픈 것도 잊은 채 음식을 준비하고 있는 나를 보며

엄마가 생각났다


엄마는 그런 존재이구나

엄마는 내몸 아푼 줄도 모르고

자식이 툭 내 뱉은 그 한마디에

벌떡 일어나 몸을 움직이는 그런 존재구나


자식을 위해 음식을 만들고 있는 나를 보며

엄마 생각을 하니 또 눈물이 흐른다


엄마가 해주는 밥 한 끼는

그냥 한 끼의 밥상이 아니라

두고두고 그리워질

엄마의 사랑이라는 것을......


엄마의 밥상은

세상 모든 힘듦을 잊게 하는

영원한 위로의 밥상이라는 것을......


감기 몸살로 아픈 오늘

엄마가 차려준 따근한 밥이 너무나 먹고 싶다

엄마가 차려준 밥을 먹으면

금방이라도 감기가 나을 것 같다

엄마는 자식에게 밥을 지어준게 아니라

따뜻한 사랑을 지어준 것이니


"밥은 먹었어?"

"아프면 더 잘 챙겨 먹어야해."

"밥심으로 사는거야."


그립습니다

그토록 밥을 잘 챙겨먹어야 한다던

엄마의 잔소리

엄마의 모든 손길이......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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