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별리고

by 김성희

'애별리고(愛別離苦)는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괴로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질 수밖에 없다.'는 뜻


엄마와 나의 만남이 원인이다

이토록 사랑이 그립고

사랑하는 엄마를 떠나보내는 것

그래서 아픈 것......


그 모든 것이 그런 인연의 시작이었음을

태어나면 늙어가고 죽어가는 것이 당연한 것임을 알면서

그 당연함을 받아들이는 시간이

함께한 세월에 비하면

너무도 짧기만 하다


엄마가 돌아가신 지 고작 2년

벌써 애달픈 마음이 사라진다는 것이

그래서 괜스레 미안한 감정이 생긴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건가


'산사람은 살아야 한다'는 말

그 말이 모진 인간의 삶을

그리고 왠지 모를 가슴이 아린 말인 것 같아


떠난 사람을 그리워하되

고통과 슬픔 속에 머물지 말라는 말

그리워서 슬픈데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당신의 육신을 떠나보내는 시간이 필요했다

이별은 서서히

하지만 어느 순간에는 순식간에 내 삶을 스친다


하지만

나와 엄마의 시간은

내가 떠나는 그 순간까지 내 기억에 머물러 있을 거라는 것을 안다

내가 죽지 않는 한

그 기억들은

엄마는 내게 머물러 있을 것이기에

영원한 이별은 내가 죽어야만 끝나는 것일지도


엄마는 나를 어떤 딸로 기억하고 떠나셨을까?

한 번도 물어보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이 묻지 않은 질문들에 대한 답을

손 편지로 써주고는 한다

그리고 또 여태껏 엄마인 내게 묻지 않은 질문을

아이들에게 할 것이다

'엄마는 너에게 어떤 엄마야?'라고


사랑하는 아들과 딸

두 아이 모두에게 똑같은 사랑을 주지 못하는 나

아이들이 아기였을 때도

성인이 되어버린 지금도


내가 원하는 사랑

아이들이 원하는 사랑

그 교집합에서 만나는 그 사랑

사실 나는 그 교집합을 잘 찾지 못했다 여전히


가까이에서는 볼 수 없는 마음

멀리 서는 볼 수 없는 마음

그 마음들을


한 스님이 말씀해 주신

'애별리고'를 나는 사랑과 이별사이에서

그리고 다시 올 사랑과 이별 앞에

끝없이 외쳐본다

그리고 지금은

엄마를 향한 끝없는 애별리고의 시간을 헤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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