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들에게 '엄마'라는 단어는 고마움보다 미안함이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르게 한다
엄마의 깊고 넓은 사랑을 깨닫기 시작할 즈음
그 사랑에 감히 어떠한 것으로도
갚을 길이 없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기에
아이 한 명을 키우기 위해
엄마는 얼마나 많은 것들을 해내야 하는지
아이의 입맛과 건강을 책임지는 요리사 아이의 감기부터 건강을 돌보는 간호사
누구보다 잘 들어주고 이해해 주고 치료해 주는 심리상담사
급한 일, 아픈 일, 사고가 나면 제일 먼저 달려오는 소방관
집안 구석구석의 먼지를 닦아내며 청결을 유지하는 청소부
생활비를 아끼고 쪼개어 가계의 균형을 맞추는 회계사
아이의 등하교, 병원, 학원까지 달리는 운전기사
인생의 첫 배움과 삶을 가르치는 교육자
아이의 일정을 관리하는 생활 매니저
이렇게 많은 모습으로 살아낸
당신들의 삶이 얼마나 위대한지 모릅니다
엄마는
자식을 위해 못할 게 없는 그런 존재
N잡러로 살다 간 엄마의 몇십 년의 삶을
존경하고 또 존경합니다
어떻게 그런 삶을 살아갈 수 있었는지
25년 차 엄마로 살고 있는 내가
이제는 조금이나 이해할 것 같다
그것은 당신들이, 그리고 내가 '엄마'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오직 자신보다 자식을 더 우선순위에 두었을 것이기에
엄마
가을장마인지
여러 날 비가 내리고 있어요
엄마로 살다 간 엄마도
그곳에서 엄마의 엄마를 만나
포근하고 따스한 품에서
어린 딸의 모습으로
엄마의 엄마와 함께 행복하면 좋겠습니다
얼마나 참아야
다시 엄마품으로 돌아갈지 모르겠지만
수없이 나를 힘들게 할 삶이겠지만
어떤 날이든 엄마에게 받았던 사랑의 기억으로
하루를 또 살아낼게요
나도 쉬고 싶다
엄마의 무릎을 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