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흘러가리라
손에 잡히지 않는 바람처럼
그렇게 내 손가락 사이를
볼을 스치고
머릿결을 흩날리고
삶은
바람처럼 머물지 않고
나는 쉴 새 없이 삶이라는 바람을 타고
드넓은 우주공간을 떠다니는 먼지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질긴 목숨
아니
언제 끝날지 모를 목숨을
아슬아슬하게 부여잡고
영원을 살 것처럼
오늘을 살아가는가
내게 스치는 사람들이여
모든 인연들이여
머물지 않고 떠나갈 모든 것들이여
내 삶에 잠시 머물다 갈
아픈 상처를
깊은 사랑을
머물고 싶은 만큼 머물다
있었던 듯 없었던 듯
그렇게 내 삶에서 떠나가길
빠르게 흘러가길 바라던 시간도
멈추었으면 하는 순간들도
조용히 두 눈을 감고 떠나보낸다
내가 나를 떠나는 순간에도
바람처럼 가볍게
나의 영혼이
유유히 몸에서 벗어나길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어느 곳에도 머물지 않는 바람처럼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