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픈 부모 보다 내 새끼가 먼저 보인다

by 김성희

세상의 모든 부모는 그런 것일까?

자신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몸을 일으켜

자식의 한 끼를 준비하는


아픈 몸을 이끌고 집에서 살림만 하는 자신보다

육아로, 일로 힘들어할 자식을 먼저 바라보는


당신은 굶어도

자식의 든든한 한 끼 메뉴를 걱정하는 엄마


누어도, 걸어도 어떤 자세로도

통증과 불편함을 무릅쓰고

일터에서 돌아온 딸이

따뜻한 한 끼의 식사를 하고

집안일 걱정 없이

쉬게 해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


늙어가는 부모보다

병들어가는 부모보다

내 자식의 안쓰러움에 눈물을 흘리는

우리 모두는 철없는 딸이자, 엄마였다


몇 날 며칠 아파도

자식이 걱정할까

고통을 혼자 삼킨다


자식에게 짐이 될까 봐

자신의 통증을 숨긴다


아픈 엄마 앞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자식이었고

부모는 여전히 부모였다


아파하는 부모를 뒤로한 채

내 아이들의 일정을 우선시하는

우리는 이기적인 딸이며

한 아이의 엄마였다


부모를 잊은 채

우리는 아이들에게 좋은 엄마가 되려고 애쓰며 산다


그러므로

우리는 부모 앞에 잠시 잠깐의 효녀이자

불효녀의 삶을 산다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만큼

부모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없는

우리는 그런 딸들이다


자식보다 자신이 먼저인 부모는 없다

나의 엄마, 우리 모두의 엄마는


그러므로 세상의 모든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보다 더 한 것은 없으며

자식은 평생 부모의 사랑을 갚을 수도 없는 존재


당신이 가진 모든 것을 주어도

아깝지 않은

부모님의 사랑은 끝이 없음을


자식에게 버려지는 순간이 오더라도

끝내 자식을 원망하기보다

못난 자신을 탓하셨겠지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