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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연결의 시대다

by 작꾸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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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 시대가 절정에 달한 지금, 우리는 중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점에 서 있다. 오랫동안 '많이 아는 것'이 경쟁력의 핵심이었지만, 인터넷과 인공지능의 발달로 이제 그 공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되었다. 지식의 시대는 막을 내리고, 연결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지식은 곧 권력이었다. 백과사전을 소유한 이들, 오랜 시간 학문을 연마한 학자들, 특정 기술을 독점한 장인들이 사회에서 우위를 점했다. 정보의 희소성이 가치를 창출하던 시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디지털 혁명은 이 모든 것을 뒤바꿔 놓았다. 스마트폰 하나면 세계 최고 대학의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고, 구글 검색 한 번이면 수십 년 경력의 전문가가 제공하는 정보와 맞먹는 지식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더구나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의 등장은 인간의 지식 축적 능력마저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새로운 경쟁력의 원천은 무엇일까? 바로 연결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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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분야의 지식, 경험, 아이디어를 창의적으로 연결하는 능력이 진정한 차별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는 기술과 인문학, 디자인을 연결해 아이폰이라는 혁신을 탄생시켰다. 일론 머스크는 전기차, 우주 산업, 인공지능을 하나로 엮어 여러 산업에 혁명을 일으켰다. 이들은 단순히 한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 서로 다른 '점'들을 연결하는 능력의 대가였다.


미래 사회에서 성공하려면, 우리는 지식 축적자에서 지식 연결자로 진화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시대에 맞는 전문가가 될 수 있을까? 단순히 많은 정보를 습득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서로 다른 영역을 연결하고,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는 훈련이 필요하고, 다음과 같은 작은 시도를 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1.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탐색하자


현대 사회의 혁신은 대부분 서로 다른 분야의 접점에서 발생한다. 스마트폰은 통신기술과 컴퓨터, 디자인, 심리학이 만나 탄생했다. 넷플릭스는 영화 산업과 빅데이터, 인공지능이 결합한 결과물이다.

전문성을 키우되 한 분야에만 갇히지 말아야 한다. 본업이 마케팅이라면 심리학을, 엔지니어라면 디자인을, 디자이너라면 기술을 공부해보자. 이종 분야를 넘나드는 지식은 당신만의 독특한 관점을 만들어주고, 이는 창의적 혁신의 토대가 된다. 도시 계획가 제인 제이콥스가 도시를 바라보는 방식은 그녀가 생물학, 경제학, 사회학을 두루 공부했기에 가능했다. 그녀는 도시를 하나의 생태계로 바라보며 혁신적인 도시 설계 원칙을 제시할 수 있었다.


2.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자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종종 서로 다른 배경과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만날 때 탄생한다. 구글의 혁신적인 사무실 설계는 직원들이 우연히 만나 대화할 기회를 최대화하기 위함이다.

같은 분야, 같은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만 교류한다면 사고의 다양성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의도적으로 다른 분야의 전문가,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 다른 세대와 소통하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픽사의 공동 창업자 에드 캣멀은 영화 제작 과정에 기술자, 예술가, 스토리텔러가 함께 참여하도록 했다. 이 다양한 관점의 충돌이 픽사 영화의 혁신적인 스토리텔링을 가능하게 했다.


3. 패턴을 인식하는 연습을 하자

혁신가들은 겉보기에 무관해 보이는 것들 사이에서 패턴을 발견하는 데 능숙하다. 인터넷 쇼핑몰의 추천 시스템은 별개로 보이던 소비자 행동 패턴을 연결해 만들어졌다. 넷플릭스의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은 시청 습관의 패턴을 분석해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패턴 인식 능력을 키우려면 다양한 현상을 관찰하고 분석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역사 속에서 반복되는 패턴을 찾아보고, 여러 산업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트렌드를 연구해보자.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가 사피엔스에서 인류 역사의 패턴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생물학, 경제학, 인류학 등 다양한 렌즈로 역사를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4. 질문하는 습관을 기르자

혁신가들의 공통점은 끊임없이 질문하는 습관이다. 왜 이렇게 해야 하지?, 이것을 다른 방식으로 할 수는 없을까?, 이 원리를 다른 분야에 적용하면 어떻게 될까? 등의 질문은 새로운 연결 고리를 발견하는 출발점이 된다. 기존의 틀에 의문을 품고,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에 도전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특히 이것과 저것은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창의적 혁신의 시작점이 된다.


에어비앤비의 창업자들이 왜 여행할 때 반드시 호텔에 머물러야 하는가?라는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해 숙박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꾼 것처럼, 좋은 질문은 혁신의 씨앗이 된다.


창의성은 점을 연결하는 능력에서 나온다라는 스티브 잡스의 말은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중요한 지침이 되고 있다. 세상은 이미 충분한 정보로 넘쳐나고 있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 정보들 사이의 새로운 연결고리를 발견하는 통찰력이다.


지식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연결의 시대다. 당신은 지금 점을 모으고 있는가, 아니면 점을 연결하고 있는가? 미래는 연결의 대가들이 써내려갈 것이다.


연결의 시대를 위한 명언
"혁신이란 서로 다른 것들을 연결하는 것에 불과하다." - 스티브 잡스
"가장 위대한 천재의 특징은 모든 것을 연결할 수 있는 능력이다." - 레오나르도 다빈치
"지식은 그 자체로는 힘이 아니다. 그것을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이 힘이다." - 새뮤얼 존슨
"진정한 발견의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것이다." - 마르셀 프루스트
"가장 가치 있는 지식은 어디서, 어떻게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는지 아는 것이다." - 사무엘 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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