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겸손함의 강력한 힘.
모른다는 것은 무지의 고백이 아니라, 지적 겸손함의 표현이다.
내가 틀렸다는 것은 실패의 고백이 아니라, 지적 진실성의 표현이다.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은 어리석음의 징표가 아니라, 지적 호기심의 촉매제이다.
Adam Grant
"아빠, 왜 하늘이 파란색이야?" 한참 호기심 많은 3학년인 막내딸이 질문을 했다.
갑자기 던진 질문에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대학에서 무역을 전공했던 나는 자연과학에 대한 지식이 그리 깊지 않았습니다.
"음... 하늘이 파란 이유는..."
난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답을 말하려다 멈췄다. 답을 안다기보다 그냥 아무것이나 얘기해도 아이는 알 수 없을 테지만, 양심에 걸렸다.
과거의 나였다면 아마도 대충 아는 척하며 그럴듯한 답변을 지어냈을 것이다. 아이들 앞에서 부모는 항상 모든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나는 다르다.
"솔직히 말하면, 아빠도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어. 함께 찾아볼까?"
딸아이의 눈이 잠시 의아함으로 커졌다가 곧 호기심으로 반짝였다.
하늘이 파란 이유는
태양빛에서 파란빛이 공기에 부딪히면 잘 튕겨진대. 그래서 우리 눈에 파란빛이 많이 와서 하늘이 파랗게 보이는 거야"
막내딸 얼굴에 미소가 보인다. 나도 모른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냈기에, 딸과 함께 배움의 기쁨을 나눌 수 있었다. 더 중요한 것은, 딸에게 무언가를 모르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배울 기회라는 소중한 교훈을 전할 수 있었다는 것이 기뻤다. 아이들 눈에 아빠는 슈퍼맨 같이 만능이고 척척박사처럼 모든 걸 알 수 있다고 보이겠지만, 실제는 전혀 그렇지 않은 걸 부모인 우리 모두는 안다. 하지만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자녀들에게 중요한 것은 답을 아는 것이 아니라, 함께 배워가는 과정이었으니까. 그리고 모른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 내가 틀렸다고 인정할 수 있는 정직함, 그리고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출발점으로 삼는 호기심은 우리의 삶과 관계를 풍요롭게 만들 테니까.
지적 겸손함은 약점이 아닌 강점입니다. 그것은:
1. 진정한 배움의 시작점이 됩니다. 우리가 모르는 것을 인정할 때, 비로소 배울 준비가 된 것입니다.
2. 더 깊은 관계를 형성합니다. 완벽한 척하는 사람보다 진실된 사람과 더 깊은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3. 혁신의 원동력이 됩니다. 이해하지 못함을 인정하는 것은 새로운 질문과 해결책을 찾는 여정의 시작입니다.
4. 심리적 안전감을 조성합니다. 모른다고 말해도 괜찮은 환경은 모두가 더 자유롭게 생각하고 표현할 수 있게 합니다.
우리 사회는 종종 아는 것에 과도한 가치를 두고, 모르는 것을 부끄러운 일로 여깁니다. 하지만 진정한 지혜는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그것을 넘어서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소크라테스가 말했듯이, "내가 아는 것은 내가 모른다는 사실뿐이다." 이 역설적인 문장은 지적 겸손함의 본질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가 모른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때, 비로소 진정한 지혜의 길로 들어설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그리고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모른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찾아보세요. 그것은 약함이 아닌, 지적 겸손함의 강력한 표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