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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체 근대 시대란?

by 작꾸천치


지금은 고체 근대에서 액체 근대로 넘어온 시대다. 과거의 사회는 고체처럼 딱딱하고 안정적이었다. 평생직장이 보장되고, 전통적인 가족 구조가 견고했으며, 사회적 역할이 명확히 정해져 있었고, 미래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액체처럼 유동적이고 불안정하다. 직장도 유동적이고, 관계도 느슨해지며, 정체성과 가치도 계속 바뀐다. 우리는 매일 새로운 선택의 기로에 서야 하고, 끊임없이 자신을 재정의해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액체근대의 핵심 특징


끊임없는 변화

한 가지 정체성이나 길에 오래 머물 수 없다. 기술의 발전, 산업 구조의 변화, 사회적 가치관의 급속한 전환 속에서 변화에 적응하지 않으면 금세 뒤처지는 사회가 되었다. 평생 한 직업을 가지고 살던 시대는 지났고, 이제는 여러 번의 커리어 전환이 당연한 일이 되었다.


관계의 불안정성

깊고 지속적인 관계보다는 가볍고 일시적인 연결이 주를 이룬다. SNS에서 언팔 한 번이면 끝나는 인맥 시대, 사람들은 더 이상 평생을 함께할 관계를 기대하지 않는다. 결혼도, 우정도, 심지어 가족 관계조차 예전만큼 견고하지 않다.


선택의 압박

"네 삶은 네 책임이야"라는 말이 무한한 가능성과 동시에 무한한 불안을 안겨준다. 모든 것이 개인의 선택이라는 자유로움 뒤에는 그 결과에 대한 전적인 책임이 따라온다. 실패했을 때 탓할 곳도, 기댈 곳도 없다.


몰입의 어려움

전념하기에는 세상이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한다. 동시에 여러 일을 처리해야 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정보와 자극에 노출되며, 우리는 자주 방향을 잃고 방황한다. 집중력은 분산되고, 깊이 있는 사고나 경험은 점점 어려워진다.


그래서 전념은?

액체근대 사회에서 전념은 시대를 역행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고 유동적인 시대에 한 가지에 깊이 몰입한다는 것은 마치 흘러가는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 같다.


하지만 『전념』이라는 책에서 말하듯이, 이렇게 유동적인 시대일수록, 무엇에 깊이 전념하는 사람이 결국 방향을 가진다.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변화무쌍한 시대에, 자신만의 확고한 가치와 목표를 가지고 그것에 전념하는 사람이 오히려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갖게 된다.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자신만의 원칙과 방향성을 유지할 수 있다.


전념은 단순히 한 가지 일에만 매달리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 꿈, 사명에 대한 깊은 몰입이다. 그것이 직업일 수도 있고, 관계일 수도 있으며, 취미나 신념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 무엇이든 진정성 있게, 깊이 있게, 지속적으로 추구해 나가는 것이다.


액체근대의 불안정성 속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변화에 대한 적응력과 동시에 변하지 않는 내적 중심이다. 세상이 아무리 빠르게 변해도, 자신이 진정으로 소중히 여기는 것에 전념할 때 우리는 진정한 안정감과 방향성을 찾을 수 있다.



당신은 이 유동적인 세상 속에서 어디에 전념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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