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꼬마 미스리의 낙하산 취업
서울 의과 대학교인구의학 연구소는 1980년대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첫 취업반이 생기면서,
졸업 전 학기 중에 첫 취업을 한 연구소였다.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면서 시작된 첫 사회생활의 나의 호칭은 “꼬마미스리”였다.
꼬마 미스리는 연구원 선생님 중에, 같은 이 씨가 있어서, 막내인 나를 부르는 호칭이었다.
연구원에서 상대하는 사람들은 모두 박사님, 교수님, 선생님 이어서, 학교의 연속인 것 같아 나름
적응도 잘했고, 열심히 보조 연구원으로서의 최선을 다하며 다녔다.
하지만 임상분야는 내 적성이 아니었기에 퇴사를 결정했다.
그때는 몰랐다. 낙하산 취업이 뭔지..
“뭐 할 줄 안다고 이 회사를 들어온 거야?”
“그분과는 도대체 어떤 관계야?” 면접을 본 상사의 면박에 가까운 말이었다.
맞다. 나는, 그 시대에 인문계 졸업자여서, 상업계와는 다르게 타자, 텔렉스, 부기 등 자격증이 전혀 없었고,
상사 말 그대로 나는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게 없었다. 그런 내가 당대 국내 10위권에 있는 무역회사에 입사한다는 게 무리였기 때문이었다.
상사의 말을 듣고 나는, 자신감도 무너지고, 좌절하여 출근할 용기가 나지 않아 고민하고 있을 때, 손을 내밀어 준 사람이 있었다. K**대리님이었다.
내가 낙하산으로 입사했을 때, 나를 대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이러했다.
① 내가 윗선에 백이 있다 생각하고 잘해 주는 사람.
② 약간의 시기질투와 관심으로 견제하는 사람.
⓷ 인간적이며 진심으로 잘해주는 사람.
K**님은 ①번이었다.
늘~사회생활은 줄을 잘 서야 된다라는 생각으로 일하는 분이었기 때문이었다.
K**님은 상사에게 나를 본인 부서 직원으로 배치해 달라고 요청했고, 나한테는 함께 일하고 싶다는 제안을 해 주셨다. 덕분에 나도 용기 내어 "해보자" 하는 결심을 하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작된 꼬마 미스리의 타인과의 만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