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잔~ 문 열리면 힘이 나기를
한 달 전, 무심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다 문득 떠오른 생각이 있었다.
‘나의 재능을 이용해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다.’
프로그램명도 어떤 장면이었는지도 기억이 없다.
당시에는 기록을 남길 일이 아니었기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다. 평소 텔레비전을 보다 머릿속에서 ’반짝!!‘ 불이 켜지는 순간이 있다. 보통 교육 자료에 대한 아이디어가 대부분이지만 그날은 다른 쪽이었다. 이럴 때 나는 행동으로 옮긴다. 그날도 그랬다.
그렇게 나의 ‘엘리베이터 아침엽서’가 시작됐다.
태어나서 대학 자취, 그리고 결혼하고 나서도 일반 주택에 살았던 나는 아파트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주변에서 듣는 이야기나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앞뒤나 위아래, 또는 같은 동에 있는 이웃과 왕래하며
음식도 나눠먹고 아이들 육아도 함께하면서 돈독하게 지내는 일상.
결혼 3년 후 아파트로 이사 온 나는 그런 장면을 상상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복도를 사이에 두고 꽁꽁 닫힌 철문, 사람 얼굴보다는 숫자로 쓰인 호수를 보는 일이 더 많았다. 대인관계의 문제라기보다 다들 저마다의 생활리듬이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적절한 이유일 것이다.
잠깐의 만남은 공동현관이나 엘리베이터 안이다.
내가 엽서를 붙일 공간을 사람들이 더 많이 볼 수 있는 공동현관이 아닌 엘리베이터를 선택한 건 ‘띵’ 소리와 함께 문이 짜잔~ 열리기 때문이다.
알리바바가 주문을 외면 열리는 보물창고 문처럼,
열렸을 때 예상하지 못한 기쁨을 주고 싶었다.
출근길 집을 나서는 사람들의 아침에 활기를 주고 싶었다. 그냥 딱 하루! 일회성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엽서를 본 주민이 아파트단톡방에 메시지를 올렸고
다른 주민이 댓글을 달았다.
힘이 난다는 글을 보니, 마음속에서 심장이 쿵쿵 기분 좋게 뛰었다.
누가 붙였는지 모르는, 선물 같은 엽서가 되길 바란다.
그래서 새벽 일찍 눈을 비비며 몰래 붙이길,
딱 한 달이 지났다.
매일 새로운 내용을 쓰는 것이 점점 어려워졌다.
하지만 이 일은 내게 또 하나의 도전이 되었다.
100일 이어가기!
취미로 캘리그래피, 어반스케치 등 여러 장르를 도전해 봤지만 여러 핑계들로 지속하기가 어려웠고
좋은 행동도 습관화하는데 포기하기 일쑤였다.
아파트주민에게 비밀로 붙인 대신 다른 지인에게
선포했다. ‘100일 후에 나라는 것을 밝히겠다고!‘
뱉은 말이 있으면 끈기가 끊어지지 않을 거라고 믿으며
이 일은 포기하지 않고 해 보리라 마음먹었다.
다음은 ‘엘리베이터 아침엽서 D+1’ 내용을 시작으로
100일까지 과정을 담아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