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도 4월 마지막 날이 되면 그날이 생각난다
2021년 4월의 마지막 날
엄마가 폐암 4기라는 얘길 들었다
전화너머로 엄마의 무너지는 목소리에
나 또한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엄마가 보고 싶었다
그래서 오늘 아침 기차를 타고
엄마에게로 왔다
눈밑에 다크서클도 생긴 거 같고
허벅지도 야윈 거 같지만
엄마에게는 괜찮다고,
누가 봐도 환자로 안 보인다고 했다
항상 씩씩하고 싸움쟁이였던 엄마가
암 앞에서 바스러질 듯 작아보이고
두려움에 떠는 모습을 보니
내 마음이 무너질 것 같았다.
3/11 에 건강검진하고 유방에 혹 때문에
고대병원 갔다가 섬유선종이라고 해서
유방외과에 절제술 받으러 갔다가
4/23에 우연찮게 발견한 임파선 암..
그리고선 4/26 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초진후 CT, PET CT 찍고
4/30 어제 폐암 4기에, 자궁을 제외한 전신에 암이 퍼져있다는 소견을 들었다
어제는 울었고
오늘은 엄마랑 마주 보며 아무렇지 않게 수다도 떨고 집 앞 커피숍에서
차도 마시고 주말 드라마도 봤다
4/23전부터 잠을 통 못 주무시는 엄마 때문에
9시부터 소등하고 각자 자러 들어왔는데
잠도 안 오고 걱정도 돼서
폐암카페에 들어가니
오늘따라 치료과정의 극심한 통증에 대한
글들이 많이 보인다
아직까지는 입맛 없고 잠이 안 오고, 여기저기 쑤시는 것 말고 큰 증상은 없어서 너무 다행인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너무 걱정이다
그 큰 고통을 아빠와 둘이서 겪어야 할 텐데..
멀리 사는 데다 5살 배기 아이 때문에
간병 못하는 핑계를 만들어
푼돈으로 효도하는 척하는 건 아닌지
하느님..
울 엄마 고통 없이
치료 잘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