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빨간 사추기

기분이 가라앉을 때

by 메타럽

사랑하는 반려견이 이 세상 소풍을 짧게 마치고 떠났습니다.

그나마 힘든 고통을 참으며 한 달여 옆에 있어준 덕에, 덜 충격적이고 이별의 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여전히 마음은 힘들고 툭하면 수도꼭지 틀어놓은 것처럼 눈물이 줄줄 흐르지만, 마음을 추스르려고 합 니다.


그래서 시도 때도 없이 한숨이 나와도, 한숨이 정신건강에 좋다고 당위성을 부가하고 있고, 차 한 잔을 마셔도 일부러 '아, 좋다', 노래 한 곡을 들어도 '아, 좋다', 이렇게 '좋다'라는 말로 스스로 내 마음을 흔들고 있습니다. 가라앉은 기분은 좀체 떠오르지 않지만, 그리고 떠올랐다가도 다시 가라앉기 일쑤지만, 그래도 정말 기분이 좋아지길 기대하면서 '좋다'라는 말로 계속 휘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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