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지는 동북아 지정학적 위협
정영효 경남일보 논설위원/진주 드림부동산 대표
지난 3일 열린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기점으로 동북아 지정학적 진영 대결이 격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전승절 자리에 중국 시진핑·북한 김정은·러시아 푸틴 등 북중러 정상들이 한자리에 결속력을 강화했다. 특히 이날 중국은 중국군의 최첨단 무기를 총공개하며, 한미일을 겨냥한 듯 막강한 군사력을 과시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패권 대결 구도가 더 고조될 우려가 높다.
▶이날 중국 시진핑 주석은 전승절 열병식 자리에서 “인류는 다시 평화와 전쟁, 대화와 대결, 윈-윈(Win-win) 협력과 제로섬 게임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하면서, 미국과의 ‘강대 강’진영 대결도 배제하지 않았다. 동북아를 중심으로 한 지정학적 미중 간에 대결 긴장 구도가 한층 더 높아질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특히 현재의 지정학적 긴장 구도는 과거와는 달리, 경제, 기술, 군사 영역을 통합하는 ‘복합 대결’의 성격을 띠고 있어 더 복잡하고 심각하다. 미중 간 ‘강대 강’ 대치 국면으로 치닫게 되면 안보는 미국과, 경제는 중국과 협력하는 외교 전략(안미경중)을 구사해 온 우리나라의 스탠스가 더 복잡, 난해하게 된 것이다.
▶현재 동북아의 진영 대결은 한쪽의 행동이 다른 쪽의 반작용을 유발하고, 이 반작용이 다시 원진영의 행동을 강화하는 등의 악순환이 반복돼 왔다. 이러한 복잡한 역학 관계는 특히 안보와 경제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취해야 할 행동 반경을 더 어렵게 할 것이 뻔하다. 우리나라는 더 높아지고 있는 동북아의 지정학적 위협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 지 고빗사위에 서 있다./칼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