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화화된 한국정치

by 정영효

희화된 한국정치


정영효 경남일보 논설위원/진주 드림부동산 대표


지난 9월부터 정기국회가 진행 중이다. 난장판·폭언·피켓시위·퇴장·항의·강제적 일방 진행 등 한마디로 국회가 아수라장이다. 한국정치가 갈수록 희화화되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급기야 ‘배치기 정치’까지 나타났다. 지난 6일 열린 이재명 정부 대통령실에 대한 첫 국정감사 자리에서다. 이 자리에서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과 이기헌 민주당 의원이 이른바 ‘배치기’를 하며 몸싸움을 벌인 것이다.


▶희화화된 한국정치가 목불인견(目不忍見)이다. 하다하다 국회의원이 배치기 싸움까지 하니, 어쩌다가 한국정치가 이렇게까지 타락하게 됐는지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낮이 뜨겁다. 가해자·피해자 여부를 떠나 서로 ‘피해자 코스프레’하는 모습에서 한국정치의 저급함도 그대로 나타나 다른 나라보기도 부끄러울 지경이다.


▶민주사회에서 정치는 공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다수의 의견에 따르되, 반대되는 소수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공공선에 따른 의견이면 이를 수용하는 게 민주정치다. 정치를 하는데 있어 어떤 사안에 대해 찬성과 반대 의견이 나오는 게 당연하다. 반대 의견이 나오면 어떻게 그런 반대 의견이 나오게 됐는지 갑론을박 하며 의견 조정을 하면 된다.


▶이게 민주정치다. 그리고 국민은 이러한 정치를 해 주길 바라고 있다. 이번 ‘배치기’와 같이 거칠고, 난폭해지는 희화화된 한국정치가 아닌 정의와 공동선에 대해 공적 담론을 하는 정치를 해 달라는 것이다. 이같은 국민의 요구가 결코 무리한 것이 아니다. 상대의 의견이 ‘틀렸음’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면 질 높은 한국정치가 될 수 있다.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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