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과 빈곤

by 정영효

문명과 빈곤

정영효 경남일보 논설위원/드림부동산 대표


문명의 발달이 빈곤을 줄여 다수의 행복을 가져온다는 주장이 있다. 문명이 발달할수록 이에 따른 기술에 의해 생산력은 매우 높아지게 되고, 부(富)의 규모도 성장하기 때문이다. 즉, 경제적 부가 크게 성장하게 되면 빈곤이 해결될 수 있다는 것. 이 주장에 따르면 과거보다 문명이 크게 발달한 현대에는 빈곤이 과거에 비해 크게 줄었어야 하는 게 진실이다.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는 “문명 발달과 함께 자유 경쟁에 의한 자본의 축적과 분업의 발전이 생산력을 상승시켜 모든 사람의 복지를 증대시킨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문명의 발달로 기술의 비약적 발전을 가져왔고, 이로 인한 자본 축적과 분업으로 부의 규모가 급속하게 커졌는데도 빈곤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현대사회를 보면 문명의 발달 혜택을 누리는 부유층은 더 부가 확대되고 있는 반면, 문명의 혜택에서 배제된 빈곤층은 빈곤의 악순환에서 정신적·물질적 빈곤의 늪에 허덕거리고 있다. 문명 발전이 모든 사람에게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으며, 오히려 불평등·정신적 고통·사회적 갈등을 더 심화시키는 게 현실이다.


▶이러한 불편한 진실에 대해 경제학자 헨리 조지는 ‘진보와 빈곤’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그는 자본주의 국가든, 사회주의 국가든, 문명의 발전에 의한 경제적 혜택을 자본가와 기득권층이 독점하고, 절대 다수층인 노동계층은 문명 발달의 과실에서 배제돼 영원히 빈곤을 벗어날 수 없다고 했다. 문명의 독점을 골고루 분산하는 것만이 빈곤을 줄일 수 있다./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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