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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서진 Sep 04. 2024

결국 시작한 지 2일 만에 팀원 한 명이 이탈했다.

어제 1:1 미팅을 요청한 팀원이 결국 함께하기 힘들 것 같다는 장문의 카톡을 보내왔다.

그 누구보다 밤새도록 고민한 본인이 가장 힘들었을 텐데도
나에게 실망을 안겼을까 죄송하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너무 마음이 아팠지만 애석하게도 나에게는 길게 슬퍼할 시간도 없었다.


그저 빠르게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고, 
다음 액션을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했다.


해당 팀원은 MCN 사업을 담당해 주시기로 하셨는데,

이렇게 되면 우리의 MCN 사업은 공중분해될 상황이었다.


어쩔 수 없이 디자인 에이전시와 교육 사업을 잘 꾸려나가는 방향으로 다시 기획하기로 하고,

바로 메시지를 보내준 팀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디에 계시든 바로 갈 테니 얼굴 보고 이야기 한번 나누고 싶다고, 슬픈 마음을 누르며 말씀드렸다.

다행히 같이 저녁을 먹으며 이야기할 시간을 내주셔서, 팀원이 있는 곳으로 1시간 넘게 달려가 만났다.


팀원을 만나자마자 이 상황은 절대로 자책할 일이 아니며,

오히려 지금 상황에서 솔직하고 빠르게 말해준 것 자체가 정말 고맙다고 내 진심을 전했다.


그렇게 어떤 부분이 가장 어려웠는지 물어보고 경청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말씀하신 많은 내용 중에서 개인사를 제외하고 가장 큰 몇 가지만 이야기하자면, 
먼저 회사 생활을 해본 적이 없어서 이렇게 단체로 함께하는 프로젝트 자체에 어려움을 느끼셨고, 
나의 목표치가 너무 커서 따라가기엔 벅찰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아직은 자신이 더 배워야 하는 단계라고 생각이 든다고 하셨다.

그래서 다 함께 하는 것보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작은 업무만 맡는 게 마음이 편하다고 하셨고,

콘텐츠와 관련된 일이라면 얼마든지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동안 내가 혼자서 준비하던 댄스 플랫폼의 유튜브 채널 준비와 이커머스 채널 운영을

도와주시겠다고 하셨고, 자연스럽게 나는 댄스 플랫폼 사업과 이커머스 사업 기획에 에너지를 쏟게 되었다.


댄스 플랫폼의 진행상황은 다행히 큰 문제점 없이 잘 진행되고 있다.
UI/UX 공부를 하다 갑자기 디자인에 흥미를 느끼신 개발자님..


이 일을 하는 이유가 무엇보다도 즐거움이 가장 우선이길 바라는 마음에서, 
조금 서툴지라도 하고 싶었던 것을 하나씩 해나가며 
성취하는 경험을 드리는 게 더 큰 선물일 것 같았다. 

그래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디자인도 둘이서 직접 하나씩 해나가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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