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이라는 단어는 감정의 다른 모양으로 보일 수 있다. 그 느낌을 표현하자면 나는 이래서 좋고, 그래서 싫고의 과정을 통해 상대방에게 전달이 된다. 느낌이 상대방에게 전달이 되면 상대방은 그 느낌을 전달받고 나서 좋은지 싫은지에 대한 반응이 나타난다. 이러한 느낌 나누기를 통해 서로의 존재를 느낀다. 웨인 다이어의 <우주는 당신의 느낌을 듣는다>에 보면 우주도 우리의 느낌을 듣는다 하지 않던가
우리는 흔히 '소울메이트'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누군가와의 돈독한 관계를 명시한다. 왠지 두 사람 간의 관계는 절대 끊을 수 없을 것만 같고, 다른 사람이 범접할 수 없는 그런 수준의 끈끈한 관계를 나타내는 것 같다. 솔메이트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하고 의지가 되기에 다른 사람의 부러움을 사기도 한다.
요즘 들어 자신이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지 도무지 알지 못하겠다며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뭔가 결정을 해야 할 때에도 결정을 미루고, 목표를 세워야 하는데 무엇부터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지 망설인다. 이러한 자잘한 머뭇거림이 쌓이게 되면 삶의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배회하다가 공허한 마음만 커질 수 있다. 느낌을 알고 느낌을 나눈다는 것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다. 느낌을 잘 알아차리고 표현할 수 있어야 자신도 만족스럽고 상대방과의 관계에서도 신뢰가 쌓인다.
자신의 감정에 확신을 갖지 못하면 감정장애에까지 이르게 된다. 자신이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언어로 표현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이 느낀 바를 거침없이 표현하고 아무렇게나 드러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엄연히 그것들과는 구분이 된다는 것에는 주의를 기울이자. 사람들은 흔히 자신의 느낌을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하려다 멈추고 '생각'이라는 것을 먼저 한다. 이 말을 해도 될까? 이렇게 말하면 상대방이 오해하지는 않을까? 내가 내 마음을 잘 표현할 수는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밀려오기 때문이다. 느낌 하나 이야기하는 데에도 많은 에너지가 들어가 버리면 느낌이 아니라 생각이 돼버린다. 내 느낌을 이야기하려는 순간 '내 생각에는 말이지.....'라는 말을 먼저 한다면 느낌자체를 표현하는데 방해가 된다. 결국 느낌이라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마는 것이다.
우리들이 주고받는 대화들을 살펴보자. 대부분 사실적인 것들이 많을 것이다. 자신이 느낀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느껴야만 한다는 방향성을 드러낸다든지, 내가 이렇게 느끼도록 상대방이 원인제공을 했다는 식의 표현을 하곤 한다.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 경우 다양한 오해가 본질을 흐리게 할 수도 있다.
내가 느끼는 걸 말하면 싫어하겠지?
내가 이렇게 말하면 나 때문에 상처받겠지?
이러한 말들은 진정한 느낌이 아니다. 그저 핑계이고 합리화일 수 있다.
느낌을 아무렇게나 드러내다가는 안 한 것만도 못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할 몇 가지가 있다. 첫째,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
"이 옷 이쁘네요' 보다는 '이렇게 화사한 색상을 입으니 이쁘네요"가 좋다.
둘째, 간결하면서도 명료하게 표현하면 좋다.
'그렇게 당신이 말을 하니까 다른 사람들 반응 괜찮던데? 어떤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고 어떤 사람은 팔짱을 끼고 열심히 듣는 거 같더라. 어쨌든 그만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만족했을 거 같아' 이렇게 말하면 뭔가 어수선하고 복잡해질 뿐이다.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 무슨 느낌을 말하고 싶은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이럴 때는 차라리 '그렇게 말하는 방식이 내 맘에 들어'라고 말해준다. 이렇게 말하는 편이 훨씬 정확하게 느낌이 전달될 수 있다.
셋째, 솔직해야 한다. 솔직하다는 의미는 흔히 '진솔하다' 또는 '진실되다'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솔직하지 못하면 자신을 드러낸 이후에도 계속 찜찜하고 답답해진다. 자신을 속이는 옷이 점점 두꺼워지기 때문이다. 두꺼운 옷은 몸을 둔화시키고 움직임을 뭉뚱 하게 만들 뿐이다. 느낌을 솔직하게 드러내지 못한다면 점점 자신의 느낌을 보이고 싶지 않게 되어 표현자체가 어렵게 느껴져서 어떠한 표현도 거부하고 싶어 진다.
감정을 표현한다는 것은 그에 알맞은 문장을 찾고 단어를 찾는 것과는 의미가 다르다. 그 순간 일어나는 느낌은 한 사람의 몸짓, 표정, 미묘한 목소리의 떨림까지도 포함된다. 감정이라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의 심리적 회복을 돕는 방법으로 활용된다. 느낌을 자각하는 것과 느낌을 표현하는 것들을 강조하고 자신의 느낌에 솔직하게 반응하는 민감성을 키우는 데 의미가 있다. 이러한 과정은 자신의 감정을 잘 알아차릴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감정까지도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여백을 마련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