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옳다고 생각되면 그렇게 해도 된다. 그게 맞다.

자꾸만 자신을 의심하는 당신에게

by 한꽂쌤

사람들은 가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겠다'라는 말을 한다. 과연 그럴까?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지만 그것을 행동으로 옮길만한 베짱이 없을 수도 있고, 원하는 바를 그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자신을 용납할 수 없어서일 수도 있다. '무엇을 할지 모른다'는 자기 최면을 걸어 그 비겁함 뒤에 숨는 것일 수도 있다.


사는 게 너무 힘들다며 상담하러 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나는 왜 이렇게 되는 일이 없을까요?'라며 자신의 삶을 통째로 비관한다. 이렇게 살기 싫은데 삶은 자꾸만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살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언뜻 보면 그들의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삶은 녹록지 않아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삶이지


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틀린 말이기도 하다.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모른 채 그 안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자신의 필살기 하나 없이 싸움터에 나가 실컷 두들겨 맞고 나서는 '싸움은 나쁜 거야.' '저쪽 편이 너무 강했어'라는 말로 남 탓만 하는 격이다. 나도 틀렸지만 너도 틀렸다는 태도는 삶을 지치게 할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당신이 가장 잘 안다. 어떤 게 당신이 원하는 일인지도 잘 안다. 어떤 선택이 당신을 기쁘게 해주는 건지도 안다. 너무나도 잘 안다. 다만 그 솔직한 음성에 귀를 막고 있을 뿐이다.


이제는 당신 스스로에게 진실해져야 할 때다. 내가 원하는 것을 하겠다고 말하고, 말한 것을 행동하고, 행동하고 나서는 그 결과를 받아들이고, 그 이후에는 어떤 대안을 세울지 다시 다잡는 자세 말이다.


부모님이 그렇게 하라고 해서 이렇게 됐잖아요

내가 하고 싶었는데 네가 해준 조언대로 했다가 망했잖아


우영 씨는 대학졸업을 앞두고 공무원시험을 보라는 부모님과의 갈등이 있다.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다가 심한 무기력과 우울감에 상담에 왔다. 공부를 해야 하는데 할 수도 없고, 자신이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으면서 부모님의 뜻을 꺾을만한 자신감도 없다. 자신의 진로를 대신 강요하는 부모님에 대한 원망은 커졌고 덩달아 죄책감도 커졌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자신이 한없이 못나 보인다. 상담을 진행하면서 어느덧 종결할 때가 왔다. 그는 대학원에 진학하여 자신이 원하는 전공분야에서 공부를 더 해보기로 하였다. 새로운 선택을 결정한 계기가 무엇이었냐고 묻자 '내가 생각했던 게 맞는 거였구나'라는 걸 아는 순간이었다고 한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과거에도 했었어야 했는데 왜 그때는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고 생각했을까 후회스럽다고 했다. 그는 자신 안에서 들려오는 내면의 목소리에 응답했고 그대로 해보기로 용기를 냈다. 이제 그는 더 이상 부모님을 원망할 필요조차 없어졌다. 죄책감도 사라졌다.


과거에 무엇을 할 때 가슴이 뛰었는지

무엇을 했을 때 기뻤었는지

무엇을 할 때 가장 나다웠는지......


선뜻 떠오르지 않는다면 질문부족 탓이다. 자기 자신에게 질문부터 해보아야 한다. 끊임없이 자신에게 물어야 한다. 묻지 않으니 답도 없다.


자신의 감각을 회복하자. 그 감각대로 해도 된다. 그리고 마땅히 그랬어야 했다. 당신이 옳았고 앞으로도 옳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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